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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역대급 사전투표, 누구에게 유리할까


입력 2020.10.22 04:00 수정 2020.11.02 11:3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대선 13일 앞두고 3500만명 넘어

2016년 대선 유권자 25% 수준

사전투표서 바이든 우세 점쳐지지만

트럼프 지지자 결집으로 이어질 수도

미국의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는 투표했다'는 스티커를 쥐어든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 대선 사전투표 참가 유권자가 35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대선 유권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로, 대선 당일까지 13일이 남아있어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맥도널들 플로리다대 교수는 하루새 500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사전투표 누적 참여자가 3550만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전투표는 △부재자투표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로 나뉜다.


당적이 확인된 사전투표 참가자 1664만588명 중 과반은 민주당원(878만9548명)으로 조사됐다. 공화당원은 그 절반 수준인 421만7408명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363만3632명은 군소 정당 지지자이거나 당적이 없는 이들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까지 민주당 지지층이 공화당 지지층보다 훨씬 많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사전투표율 증가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모양새지만, 위기감을 느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에 비해 현장 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급증한 사전투표율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대거 투표소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공화당 유권자들의 결집은 유권자 등록 급증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 보도에서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등 3개 주에서 공화당 등록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맥 스티븐슨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는 이 같은 추세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화당의 엄청난 등록 유권자 증가는 대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자료사진). ⓒAP/뉴시스
전국 지지율 격차, 8% 안팎 유지
경합주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


한편 두 후보의 경합주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지율 격차가 지난 9월 중순 이후 8%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각각 50%, 41%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5∼18일 투표 의향을 밝힌 전국 유권자 9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스플로리다대학(UNF)이 대선 가늠자로 평가되는 플로리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상으론 지난달 한때 6%p까지 벌어진 지지율 격차가 1%p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8%, 47%로 파악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플로리다 유권자 8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 CNBC방송이 같은날 발표한 6개 경합주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격차는 일부 지역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각주별 격차는 △펜실베니아(2%p) △노스캐롤라이나(3%p) △플로리다(5%p) △애리조나(6%p) △미시간(7%p) △위스콘신(8%p)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경합주 유권자 29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주별 승자가 해당 주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 선거 특성상 경합주 승패가 대선 결과를 가를 수 있는 만큼,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결국 오는 22일 TV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서로의 약점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평가다.


바이든 후보는 둘째 아들 노트북 하드디스크 유출로 우크라이나와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로 칭하며 '중국 때리기'에 열중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중국에서 세금을 더 많이 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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