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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벌써 안도랠리?...BBIG 상승열차 재탑승


입력 2020.11.06 05:00 수정 2020.11.05 16:3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BBIG지수 16% 추락 뒤 10월말부터 8% 반등...카카오 10%·삼바 24%↑

“내년 상반기 감안해 성장주 점진적 매수”...“인터넷플램폼·게임 긍정적”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상승한 2413.79에 장을 마감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올해 증시를 주도해온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이 최근 큰 폭 내려앉은 데 이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상반기 급등장을 견인한 BBIG는 이후 과열·고평가 논란에 시달린 뒤 미국 대선 등 불확실한 국제 정세가 더해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선거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 내년 증시 활황을 염두에 둔 성장주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BBIG K뉴딜지수는 전장 대비 60.83포인트(2.17%) 오른 2850.59로 마감했다. BBIG 지수는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산업군에서 시가총액 상위 각 3개 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지수는 거래소가 지난 9월 4일 출시 계획을 밝힌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3133.10에서 2634.24로 16% 하락했다.


이후 지난달 말부터 차차 반등해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4일에는 2798.67로 올랐다. 이날 BBIG 지수에 담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는 일제히 4~7%대 급등한 채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카카오(836억), 네이버(822억), 엔씨소프트(460억)를 쓸어 담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각각 1·2·3위에 해당한다.


다음날인 5일에도 미국 대선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410선 이상에서 마감한 것은 약 50일 만이다. 이날 BBIG 지수를 구성하는 12개 종목인 네이버(0.17%), 카카오(0.97%), 엔씨소프트(0.72%), 넷마블(1.61%), 펄어비스(0.39%), 더존비즈온(1.44%), 삼성바이오로직스(6.55%), 셀트리온(0.55%), SK바이오팜(0.30%), LG화학(4.15%), 삼성SDI(5.33%), SK이노베이션(4.55%)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조 바이든 국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롱령을 역전하고 우위를 보이면서 바이든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2차전지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선 성장주의 고전에 이어 가치주 강세 전환 흐름이 나타났다. 또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배당 매력을 보유한 가치주 장세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 그러나 미국 대선이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출렁거린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부양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불안감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를 염두에 둔 성장주 투자가 재부각 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이익 등 장기추세적인 지표들이 하락전환하지 않는 이상 부정적인 테크니컬 시그널은 단기적인 경우가 많다”며 “유동성과 저금리 환경, 기업이익 상승에 가중치를 두고 강세장을 전제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를 염두에 두고 중소형주와 성장주를 점진적으로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들 주가의 상승세에는 미국 대선 뿐 아니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카카오는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넘어서며 주목받았다. 9월 41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26일 32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최근 9거래일 간 10% 넘게 뛰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네이버도 최근 9거래일 동안 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게임주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주가는 각각 6%, 3.7%씩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지연으로 주가 조정을 겪은 뒤 이달 출시 관련 행사와 함께 미 대선 영향으로 상승 탄력이 커졌다. 넷마블도 하반기 기대작 ‘세븐나이츠2’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진 상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말 이후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국내외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인터넷 플랫폼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황 연구원은 “게임기업들도 엔씨소프트의 사전예약 진행과 위메이드의 신규게임 모멘텀 기대감 등이 주목된다”면서 “이외에도 넷마블과 NHN 등이 주요게임을 론칭해 실적개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 이후 게임시장의 경쟁 상황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최근 9거래일 간 24% 오르는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증권가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황이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현행 2년 주기로 진행해온 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 개방 검사를 4년 주기로 연장하는 규제 완화를 추진해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공장 착공도 연내 이뤄질 예정으로 3공장보다 높은 단위당 매출이 기대된다”면서 “연장된 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 개방 검사 주기와 4공장 완공 이후의 기대 매출을 감안하면 중장기 실적 성장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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