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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40] 카카오, 10년만에 ‘돈 잘버는 혁신 기업’ 우뚝


입력 2020.11.09 07:00 수정 2021.01.11 08:3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3Q 역대 최고 실적...카톡 광고로 수익화 해결

커머스, 금융, 모빌리티 등 신사업 성장세

‘재계 23위’ 카카오, 계열사 97곳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왼쪽)'과 카카오톡 메신저 이모티콘.

“카톡 왔숑~”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카카오는 10년 만에 재계 23위(지난해 말 공정자산 기준)로 폭풍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약 33조원으로 국내 10위, 계열사는 97개(지난 5월 기준,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를 거느리고 있다. 3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돈 잘버는 기업으로까지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커머스, 핀테크, 모빌리티, 콘텐츠 등 신사업도 호황이다. 카카오의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2018년 3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 3.0 시대 선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 광고로 대박...여민수-조수용 시너지 ‘적중’


바야흐로 라이언(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전성시대이다.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 이후 3년 만인 2017년 3분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3분기 1조원 벽을 넘었다. 카톡에서 파생된 신사업이 드디어 안착하며, 그간의 우려를 씻고 수익화에 성공했다.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1조1004억원, 영업이익은 103% 급증한 1202억원이다. 창사 이래 첫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0.9%에 달한다. 반짝 성장이 아니다. 매출은 14분기 연속 최대치,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괄목할만한 성과는 카톡을 기반으로 하는 톡비즈가 주도했다.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을 포함하는 톡비즈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한 2844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 배너광고 ‘비즈보드’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비즈보드는 광고주 1만2000곳을 확보하며 당초 목표치인 1만곳을 넘겼다. 일평균 매출도 꾸준히 경신중이다. 지난해 12월 5억이었으나, 오는 12월에는 1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는 톡비즈 연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다.


사실 카카오는 카톡의 직접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광고창이 생기면 5200만에 달하는 월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와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여민수, 조수용 대표가 이를 극복한 비즈보드를 고안했고 카톡은 최대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이로써 카카오는 여-조 공동대표 출범 약 3년만에 카톡 수익화 문제를 해결한다.


비즈보드 사업은 코로나 특수로 더욱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톡 ‘샵(#)탭’에 ‘큐알체크인’ 기능이 추가됐고 카카오TV가 출범하며, 신규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샵 탭에 비즈보드 광고 영역을 추가했다. 맞춤형 광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픽코마(왼쪽)'와 '카카오T' 앱 이모티콘.

◆ 신사업, ‘쾌속질주’...K-웹툰으로 글로벌 공략


커머스, 금융, 모빌리티 등 신사업도 순항중이다. 커머스에서는 ‘선물하기’가 대표적인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선물하기는 비대면 추석 효과와 명품 등의 프리미엄 상품 지원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대폭 유입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카톡 선물하기 내 명품 패션 및 잡화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금융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한창이다. ‘간편송금’을 앞세운 카카오페이는 비송금 부문에서 거래액이 2배 늘었으며, '알리페이' 등 해외 서비스까지 연계하며 발빠르게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수는 250만개를 돌파하는 등 금융 서비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결제규모를 더욱 키우고 글로벌 시장의 네트워크 본격 확장도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제휴사와 내놓은 서비스가 시장 반향을 이끌어내며 전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5200대였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를 1만3000대까지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맹택시 호출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커머스, 금융, 모빌리티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는 3분기 14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급증했다. 1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2018년 이후 최저치로 적자폭도 대폭 줄였다.


유료 콘텐츠 분야도 약진했다. 약 5조 7000억원 규모의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래액이 급증,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1% 올랐다. 특히 카카오재팬의 만화 및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 7월부터 월간 기준 만화 앱 매출 1위를 사수하고 있다. 픽코마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일 거래액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016년 4월 일본 시장을 진출한지 3년만의 쾌거다. 픽코마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 카카오의 숙원이던 글로벌 사업 공략을 끝내 해낸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한 첫날인 9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 전광판에 환영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 IPO로 왕국 건설 중...카카오페이·뱅크·페이지 대기


카톡 10주년을 맞은 카카오는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회사가 그동안 계열사마다 수년간 적자를 내며 투자했던 성과가 기업공개(IPO)로 나오는 중이다. 지난달 9월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를 신호탄으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가 IPO 출격 준비중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최종 경쟁률 1524.85대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60조원에 육박했으며, 폭발적인 투자 수요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2배에 상한가까지 더해진 ‘따상’을 기록하며 단번에 코스닥 시총 5위로 등극한 바 있다. 이틀째에는 ‘따상상’을 기록하며 시총 3위까지 올랐다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6일 기준 시총 3조6329억원으로 여전히 코스닥 시장 6위를 기록중이다.


가장 먼저 IPO가 예상되는 곳은 카카오페이다. 회사는 IPO 대표 주관사로 KB증권,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 신청도 이미 마쳤다. 예상 기업 가치는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하반기부터 사내 전략팀을 중심으로 IPO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9월 감사인 지정 신청을 끝냈으며, 연내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2년만에 흑자 전환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상장 이후 몸값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다.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몸집을 키워 IPO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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