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인가구 600만시대③] “온라인 큰손 잡아라”…새벽배송 넘어 타임배송 시대


입력 2020.11.18 07:00 수정 2020.11.17 17:4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이커머스에 유통공룡, 온라인 플랫폼까지 가세

“차별화 된 배송서비스가 곧 경쟁력”

낱개 상품 주문, 1시간 내 배송 등 ‘초소량 바로배송’ 서비스도 등장

1인가구 증가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산업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온라인 주문은 물론 배달앱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새벽배송을 넘어 주문 후 1시간 내 상품을 받아보는 타임배송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모양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모바일 장보기가 일상이 되면서 기존에 이용하지 않았던 중장년층들까지 가세했고, 이제는 메인 소비 시장으로 부상했다.


당초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도했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 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은 물론 최근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기존 유통공룡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경쟁의 핵심은 배송 서비스다. 새벽배송에서 당일배송으로 이제는 주문 후 1~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타임배송으로 서비스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거점으로 활용해 전국적인 배송망을 확보한다면 쿠팡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유통망을 하나 둘 확충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단 번에 전국 단위 유통망을 손에 넣게 됐다.


계속된 배송 경쟁에 최근에는 택배기사들의 과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정부가 심야배송을 중단을 권고하는 사태까지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차별화 된 배송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의 경쟁력으로 통하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롯데마트 중계점에 설치된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설에서 근무자가 상품을 포장하고 있다.ⓒ롯데마트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외식 대신 배달음식…배달앱 시장, 연간 두 배씩 급성장


온라인 쇼핑 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곳은 배달앱 시장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외출 및 외식을 자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외식업계는 사면초가 위기에 몰린 반면 배달앱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7208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30.7% 증가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음식서비스로 1년 전에 비해 91.1%(7740억원)로 거의 두 배 가량 확대됐다.


1인가구가 빠르게 늘고 결제가 간편해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음식서비스 시장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3분기 모바일을 통한 음식서비스 시장(배달앱)은 4조4636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83.4% 급성장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모바일 쇼핑 시장의 16.1% 수준으로 통계청이 조사한 개별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배달앱 시장은 2017년 2조3543억원, 2018년 4조7730억원, 2019년 9조877억원으로 해마다 2배가량 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연간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인가구 직접 겨냥한 ‘초소량 바로배송’ 서비스도 등장


그동안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주로 1인가구 시장을 견인해왔다면 최근에는 이들을 직접 겨냥한 서비스도 하나 둘 생겨나면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배달의민족 B마트와 요기요의 요마트다.


1~2인 가구에 특화한 초소량 배달 서비스로 간편식, 신선식품, 생필품을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소포장이 기본 주문 단위였다면 이들은 낱개로 주문 수량을 세분화하고 최소 주문 금액도 1만원 밑으로 내려 주문 시 부담을 줄였다. 또 주문 시 30분에서 1시간 내 배달돼 타임배송 서비스를 선호하는 1인가구 니즈와도 부합한다.


B마트 도심 물류센터에서 근무자가 재고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우아한형제들

작년 11월 론칭한 배달의민족 B마트의 경우 서비스 론칭 1년 만에 취급 상품 수가 300여개에서 현재 5000여개로 16배 이상 급증했다.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설치한 물류센터도 작년 말 15곳에서 올 7월 말 기준 30개로 두 배 늘었다.


지난 6월에는 즉석밥, 구운계란, 빵, 마요네즈, 가정간편식 등 PB상품을 론칭하면서 상품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서울과 인천 남부, 경기 수원, 성남, 일산, 부천 등 경기 일부 지역에 제한돼 있는 서비스 지역을 향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