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0주년 카카오, ‘구독경제’로 커머스 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20.11.18 14:56 수정 2020.11.18 14:58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카톡서 가전, 콘텐츠, 서비스 렌탈 및 정기배송

네이버 6월 ‘네이버플러스멤버십’으로 선도입

11번가 롯데 등 경쟁, 구독 플랫폼 경쟁 가속화

여민수 대표(왼쪽)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 카카오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꼽았던 구독경제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월간 이용자 46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 카톡을 기반으로 렌탈·정기배송, 콘텐츠는 물론 각종 서비스나 용역 등을 구독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까지 구독 경제에 뛰어들며 커머스 시장 경쟁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18일 오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if(kakao)2020’에서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 경제 시대에 맞춰 카톡 상품 구독 서비스를 1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독경제는 넷플릭스처럼 사용자가 월이나 연 단위로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형태를 말한다. 카카오는 우선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위닉스, 한샘 등의 렌탈 및 정기배송 상품을 순차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톡에서 냉장고나 안마의자 등을 간편하게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특히 방문 예약, 구매 결정, 계약서 등 기존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도 간소화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향후 가전, 가구 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받거나 청소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서비스, 용역까지로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밀접하게 연결시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콘텐츠도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창작자가 뉴스나 미디어,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리면 이용자가 관심사에 따라 이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포털의 콘텐츠 UI가 적용되며 창작자는 콘텐츠 제목이나 구성 배치 등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누구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모델이지만 창작자와 구독자와의 관계가 더 발전하면 월정액 구독을 원할 수 도 있어, 결제 모듈을 접목시킨 유료 모델도 준비중이다.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PC와 모바일로 제공된다.


단 포털 다음의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용자 편의 제고를 위한 뉴스 선택권 강화 등의 서비스 고도화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가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 6월 ‘네이버플러스멤버십’으로 해당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쇼핑·예약 등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햇다. 또 네이버웹툰 쿠키(화폐) 20개·음원 플랫폼 '바이브' 음원 300회 등의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구독 서비스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자사 가입자에 한해 월 9900원 결제 4%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 바 있다. 롯데쇼핑도 월 회비 2900원에 롯데쇼핑 7개 계열사 상품 구매시 무료배송, 2% 포인트 적립 등을 지원하는 ‘롯데오너스’를 내놓았다. 티몬의 유료멤버십 ‘슈퍼세이브’도 비슷한 상품이다.


구독 경제 상품 이용자수는 코로나 19에 따른 비대면 열풍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 역시 이같은 흐름을 인지하고 구독경제 시장을 두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메신저 카톡 영향력을 기반으로 주기적인 수입 확보는 물론 가입자를 묶어놓는 ‘락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미 ‘선물하기’로 커머스 시장에서 카톡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구독경제를 통한 커머스 시장 공략으로 카카오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등을 포함한 국내 시장은 2018년 3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의 진출로 구독경제 대중화가 더 앞당길 것으로 보여진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