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중심 개선흐름 유지…유로는 생산·소비 모두 감소
일본, 수출 개선에도 소비 부진…중국은 내수·수출 회복세 지속
세계경제가 개선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선속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로지역을 제외한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개선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22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의 ‘최근 해외경제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미국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향후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심화, 대선 관련 리스크 지속, 경기부양책 협상 교착 등으로 회복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로지역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등 개선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산업생산은 8월 0.6%에서 9월 -0.4%로,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4.2%에서 -2.0%로 감소로 전환됐다. 한은 측은 "역내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급증에 대응해 이동제한 등 확산방지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경제는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부진이 이어지며 미약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매판매가 8월 4.6%에서 9월 -0.1%로 감소로 전환된데다 서비스 소비도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10월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책(GoTo캠페인) 확대와 함께 소비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적인 소비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중국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산업생산 증가율(+6.9%)이 지난해 평균(+5.8%)을 상회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및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큰 폭 둔화됐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