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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두려웠던 맨유-맨시티, 먹을 것 없었다


입력 2020.12.13 13:05 수정 2020.12.13 13:08        박시인 객원기자 ()

맨체스터 더비,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

올 시즌 드러난 두 팀의 약점 고스란히 노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 ⓒ 뉴시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0-0 비겼다.


맨유와 맨시티는 나란히 중위권 탈출에 실패, 시즌 초반 부진을 이어갔다.


90분 내내 지루한 양상을 띠었다. 이었다. 지난 시즌 ‘선 수비 후 역습’에 능한 맨유에 더블을 당해서일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통상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고,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반해 맨유전에서 이상하리만큼 조심스러웠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항상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맨유는 오히려 세밀한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점유율 싸움에서 맨시티와 대등하게 맞섰다. 그렇다고 압도하거나 공격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은 아니었다.


맨시티는 53.9%의 볼 점유율을 기록, 경기당 평균 59.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슈팅수에서는 오히려 맨유에 9-11로 열세를 보일만큼 답답했다.


올 시즌 유독 마무리 부족에 대한 고민을 이번 맨유전에서도 해소하지 못했다. 라힘 스털링, 리야드 마레즈가 전반에 찾아온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에도 가브리엘 제주스의 판단력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시즌 동안 맨시티는 80-106-95-102골을 터뜨리며 파괴력 있는 공격을 선보인 바 있다. 올 시즌 맨시티는 경기당 평균 15.3개 슈팅으로 20개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지만 득점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토트넘, 리버풀, 첼시, 레스터 시티, 웨스트햄, 사우햄프턴, 아스톤 빌라, 에버턴 등 무려 8개팀이 이미 20득점 고지를 밟은 것에 반해 맨시티는 17골에 머물러 있다.


맨유 솔샤르 감독-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 뉴시스

맨유 입장에서는 자신들보다 강한 맨시티에 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에라도 공격적인 전술 전환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어야 하는데 소극적인 마인드를 경기 종료 때까지 가져갔다. 투톱의 일원이었던 마커스 그린우드 대신 앙토니 마시알을 교체 투입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맨유가 기대할 수 있는 공격 루트는 브루누 페르난데스뿐이다.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공격 작업에 있어 많은 역할을 짊어지다보니 페르난데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또 한 가지 맨유의 문제라면 들쭉날쭉한 경기력 기복을 꼽을 수 있다. 10월만 해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생제르맹, 라이프치히 제압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에 반해 최근 리턴 매치에서 잇따라 패배를 맛보며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강팀을 상대로 높은 승률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토트넘(1-6패), 아스날(0-1패), 첼시(0-0무), 맨시티(0-0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홈에서 이기는 법을 잊었다. 리그 홈 6경기에서 1승 2무 3패에 그쳤다. 과거 모든 팀들이 올드 트래포드에 방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던 시절을 감안하면 현재의 맨유는 실망스럽다.


2019-20시즌 각각 2위, 3위를 차지한 맨시티와 맨유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매우 더디다. 순연된 일정으로 인해 타팀들보다 한 경기씩 덜 치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맨유는 6승 2무 3패(승점20), 맨시티는 5승 4무 2패(승점19)로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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