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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 중단 여파…상승 레버리지 투자 뚝


입력 2020.12.28 05:00 수정 2020.12.24 19:0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삼성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담보대출 및 신용융자 중단

금융당국, 신용공여 한도 모니터링 강화...적극투자 운신폭 좁아져

코스피는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픽사베이

신용거래융자가 사상최고치인 19조원 규모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신용공여 한도가 급격하게 소진된 증권사들이 대출제한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는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거래일(21일~24일) 동안 개인의 매도 상위목록에는 코덱스(KODEX) 레버리지가 올랐다. 이 기간동안 개인은 상승장에 베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를 235억원 어치 팔았다.


개인이 이 기간동안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매도에 나선 것은 차익실현 목적도 있지만 더이상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4일 삼성전자 급등에 따른 상승세와 산타랠리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장중 사상 첫 2800을 돌파했다. 코덱스 레버리지 매도에 따른 주가 손실이 예상대는 대목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대출을 중단하면서 상승에 베팅한 코덱스 레버리지에 대한 투자여력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유동성 측면에서 개인투자자가 여전히 수급의 주체세력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지수 상승 주도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63조3300억원 규모로 늘었지만 앞으로 더 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 신용공여 한도가 정점에 이른 증권사들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 8월 이후 신규 신용공여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도 소진에 직면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중단이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지난 17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했다. 앞서 이달 초에 KB증권은 주식과 펀드, 주가연계증권 등 증권담보대출 중단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주식과 채권, 펀드에 대한 담보대출과 신용융자 전체를 중단했다. 개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키움증권도 신용공여 한도가 거의 소진된 상태다. 때문에 대용 비율 조정을 통한 한도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신용융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추가 신용융자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신용융자 한도에 이르는 증권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가면서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신규대출이나 담보대출 중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을 들고 하락을 기다리는 투자자는 많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적극투자형 투자자의 운신의 폭이 전보다 좁아졌다"며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매매가 활발히 나타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진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단기매매 흐름이 다시 대형주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어 상승장 기대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가 다시 많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24일 개인은 7500억원 규모를 팔았지만 개미는 올해들어 46조79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0%대 정기예금 금리시대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태도는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주식을 대안으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신규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저금리에 따른 주식투자 매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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