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與 경선·文 기자회견 일정 고려
15일 전 최소 3개 부처 교체 전망 지배적
산업·해수·고용·문체 등 '장수장관'도 거론
문재인 대통령의 3차 개각 시기를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힘을 얻고 있는 건 이번 주 중 최소 3개 부처의 교체를 단행한다는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4월 재보궐선거 경선 일정과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12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3차 개각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4 개각에서 행정안전·국토교통·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했고, 12·30 개각에서 법무·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3차 개각을 통해 부처의 인적쇄신을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체가 유력한 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다. 박영선 장관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갈지자 행보를 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는 물음이 지속되고 있다"며 "(출마 결정) 시점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현직 장관 신분으로 이날 방영되는 종편 채널 예능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서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한다. 이를 두고 오는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많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재보선 경선 관리를 위한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구성했고, 오는 15일까지 박 장관의 입후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개각의 교체 1순위로 박 장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청와대 일자리수석 출신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 강성천 현 중기부 차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오랜 근무로 피로감이 쌓인 부처도 개각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취임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2019년 4월 취임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다.
이와 함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해 12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백신 일정,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이유로 김 실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하지만 현재 김 실장 앞에 놓인 과제들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호승 현 청와대 경제수석 승진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개각 및 청와대 개편이 후임자 인선 및 검증 등으로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