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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67] 신세계푸드, ‘콘텐츠&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 도약


입력 2021.01.15 07:00 수정 2021.01.14 21:4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맛과 품질 경쟁력 등 바탕으로 인지도 높여

끊임없는 도전과 투자 빠른 성장으로 이끌어

신세계푸드, 평택 통합물류센터ⓒ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1995년 신세계그룹의 급식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현재 식품제조, 식자재유통, 급식, 외식, 베이커리 등 식품 관련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입지를 탄탄히 굳혀가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이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에 F&B 공급 기능을 담당하며 쌓은 트렌드 발굴 노하우 덕분이다.


또 맛과 품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도전과 투자를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신세계푸드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5년 식품 제조사업에 도전하면서 연구원을 비롯해 셰프, 파티시에 등 150여명으로 구성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을 설립했다.


경쟁사에 비해 2~3배 높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식품 제조업 후발주자로서의 격차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던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위해 만두류 전문 제조업체 세린식품도 인수했다. 2019년에는 베이커리와 디저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600억원을 투자해 오산2공장을 준공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에 업계 최대 규모인 15만㎡(4만5천평)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특히 다양한 시도와 도전은 빠른 성장으로 이끌었다. 지금은 보편화 된 에어프라이어의 성장세를 미리 예측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론칭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홈 디저트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온라인 전용 디저트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끈 것도 손꼽을 수 있다.


이밖에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패스트푸드업계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국내 햄버거 시장의 판을 뒤흔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반 가정간편식ⓒ신세계푸드
◇ 올반, 가정간편식 트렌드를 이끌다


2016년 론칭해 6년차를 맞는 ‘올반’은 신세계푸드의 대표 F&B 콘텐츠다. 2014년부터 운영해 온 한식뷔페 올반을 통합 식품 브랜드로 확장하고 외식, 식품유통을 통해 쌓은 메뉴개발 노하우와 원재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했다.


2016년 가정간편식으로 첫 선을 보인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 ‘올반 국물떡볶이’ 등 60여종은 출시 3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간편식 시장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기세를 몰아 신세계푸드는 국탕류, 홈술족을 위한 안주류,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핫도그, 치킨텐더 등 간식류까지 올반 간편식의 라인업을 250여종으로 늘렸다.


또 GS리테일, 미니스톱 등 오프라인과 쿠팡, 마켓컬리, 카카오, CJ오쇼핑, GS홈쇼핑 등 온라인 등 신세계 그룹 외부채널로 판매를 확대해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효자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차별화된 맛과 포장기술을 접목한 올반 간편식으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만두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올반 간편식 론칭 당시 대표 제품으로 만두의 육즙 보존 기술특허를 접목한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를 선보여 국내 만두 시장에 육즙 트렌드를 제시했다.


2017년에는 짬뽕 육즙을 넣은 ‘올반 짬뽕군만두’를 출시해 매운 맛 열풍을 일으켰고, 2018년에는 ‘올반 명란군만두’를 선보이며 술 안주로서 만두의 소비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제품 포장재에 발열패드를 적용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갓 구운 군만두를 즐길 수 있는 ‘올반 갓!구운만두’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크라우딩 열풍에 주목해 만두에 숙성 소고기를 넣은 ‘올반 인생 왕교자 웻에이징 소고기’와 묵은지를 넣은 ‘‘인생 왕교자 묵은지 김치’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선보였다.


그 결과 목표금액의 3배가 넘는 펀딩을 받았고, 이후 정식제품으로 출시해 현재 SSG닷컴, 쿠팡 등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소비자 컷ⓒ신세계푸드
◇ 노브랜드 버거, 국내 햄버거 시장 흔들다


신세계푸드는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한식뷔페 ‘올반’, 아메리칸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 건강음료 ‘스무디킹’ 등 10여개의 식음 콘텐츠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는 기존 운영해 온 외식 브랜드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난해 새롭게 선보여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외형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며 외식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최근 소비자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노브랜드 버거를 대표 식음 콘텐츠로 키워가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노브랜드 버거는 맛과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테이크 아웃, 배달 등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가성비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노브랜드 버거,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5개 햄버거 브랜드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브랜드 버거는 패티에 대한 우수한 평가와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 호평을 얻으며 호감도에서 1위에 올랐다.


노브랜드 버거는 외형에 있어서도 2019년 8월 첫 매장인 홍대점을 오픈한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월 4~5개의 신규매장을 오픈하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주요 도시에 17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역삼역점, 건대입구점, 대치점, 중랑역점 등 15개 매장에서 테스트 운영 중인 배달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전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마케팅에 있어서도 햄버거 주 고객층인 1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기존 햄버거 브랜드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 고객이 서빙로봇으로부터 주문한 음식을 픽업하고 있다.ⓒ신세계푸드
◇ 미래 성장 위해 ‘푸드테크’ 도전나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 자체 기획, 개발한 햄버거 패티 및 번(빵) 자동 조리장비와 서빙 로봇 등 푸드테크를 결합한 장비를 선보였다.


균일한 화력과 시간으로 번과 패티가 조리됨에 따라 조리 인력에 따른 차이를 없애 맛 표준화를 이뤄냈고, 식품 위생의 안전성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외식사업의 미래 모습을 시범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그린 패키징 공모전에 출품해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신세계푸드의 친환경 아이스팩은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대부분의 아이스팩이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는데 비해 신세계푸드의 아이스팩은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능에 있어서도 표면이 쉽게 젖거나 오염돼 재사용이 어려웠던 기존 종이 아이스팩과 달리 아이스팩 표면에 수용성 발수 코팅 처리를 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신세계푸드는 지속 성장을 위해 푸드테크 업체와의 협업은 물론 직접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식품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품, 서비스 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을 혁신할 수 있는 다양한 푸드테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4차 산업시대,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푸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미래 성장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경험과 차별환 된 F&B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푸드 콘텐츠 및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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