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1만건 신청·103억원 현금화…신청 당일 또는 익일 입금
"카드 비밀번호 요구? 보이스피싱…몰리는 시간 피해 이용해야"
지난 주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가 본격 개시된 이후 하루 평균 103억원의 잠자는 카드포인트가 현금화돼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시작 이후 12일까지 일주일여 동안 총 681만 건이 신청돼 778억원이 현금으로 반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카드포인트를 통합조회한 건수는 약 613만 건이다.
포인트 현금화 신청경로로는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약 645만건이 신청, 732억원이 현금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다른 경로인 금결원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서는 36만건이 신청돼 45억원 규모의 포인트가 현금화됐다.
개별 카드사별 포인트 현금화 실적을 살펴보면 신청금액 기준 신한카드(178억원, 128만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삼성카드(145억원, 58만건)와 KB국민카드(106억원, 117만건) 순으로 나타났다. 신청건수로는 BC카드(168만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바이오 인증을 포함해 금융권 인증서가 있거나 발급받으려는 경우라면 금결원 어카운트인포를 활용해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여신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 각 카드사 별로 포인트 입금시점이 다르다는 점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비씨·신한·KB국민·우리·농협카드는 신청 즉시 입금된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신청 즉시 입금이 원칙이긴 하나 일정시간(하나카드 오후 8시/현대카드 오후 11시) 이후 신청하면 다음 영업일에 입금된다. 삼성·롯데·씨티·우체국은 신청일 다음 영업일에 입금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카드포인트 잔액은 지난 2019년 말 기준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다. 5년이 지나면 소멸하는 카드사 대표포인트를 간편하게 현금화해 계좌이체하거나 출금할 수 있는 이번 서비스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개인회원만 가능하며 법인회원은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현금화 서비스 이용 시 카드사별 하루 1회만 계좌입금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금결원과 여신협회의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는 무료다. 만약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포인트 현금화를 명목으로 수수료나 카드 비밀번호, CVC 정보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보이스피싱인 만큼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관련 서비스가 다운되기도 했으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안정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언론에 집중 보도된 시간대보다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평일이나 야간시간대 등을 이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