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택배기사의 10% 파업 가능
앞선 파업들보다는 참여 규모 커
업계 “긴급 인력 투입해 보완”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더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서 파업에 나서기로 한 택배 노조 소식이 들리고 있다. 여전히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고 택배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7일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29일부터 민간 택배사(CJ·한진·롯데) 2800명, 우체국 택배 2650명 등 총 5500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우체국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9일부터 배송 업무에만 전념한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우정사업본부가 이날까지 택배노동자 개인별 분류작업 완수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배송도 불가피하게 중단될 것이므로 사실상 파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파업 참가 규모가 전체 택배노동자 중 일부에 그쳐 이번 총파업이 ‘물류대란’ 수준의 배송 마비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 가능한 최대 인원은 전체 택배기사 5만여명 중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 배송 업무를 중단하는 기사는 2500명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약 5500명으로 이 중 우체국본부 소속이 2700명, CJ대한통운이 2000명이고 나머지 롯데·한진·로젠택배에서 각 300명 수준이다.
우체국은 전체 택배기사의 71%가 조합에 가입했지만 그다음으로 조합원 가입자가 많은 CJ대한통운의 경우 조합원은 전체 택배원의 10% 수준이다. 롯데 등 다른 택배회사는 노조원 비율이 3% 정도다.
택배사 관계자는 27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택배기사들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배송 차질은 있겠지만 명절 전에는 추가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대란' 수준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