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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14억’ 차우찬 계약, 유희관·이용찬에게도?


입력 2021.02.04 10:22 수정 2021.02.04 10:2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FA 차우찬,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 높인 조건으로 LG와 계약

미계약자 이용찬과 유희관 계약에도 비슷하게 적용될지 관심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이용찬과 유희관. ⓒ 뉴시스

LG트윈스와 2년 동행을 결정한 차우찬의 FA 계약 조건이 미계약자들에게도 참고사항이 될 수 있을까.


LG는 지난 2일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과 계약기간 2년에 총액 20억 원(연봉 3억 원, 인센티브 합계 14억 원(연 7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인센티브다. 총액 20억 원 중 보장된 연봉은 3억 원 뿐이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연간 7억 원이다. 계약금도 없다.


보장 연봉보다 인센티브가 많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차우찬의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우찬은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 등으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 24일 두산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그는 어깨 부상에 따른 재활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으나 예상대로 구단과 협상이 진통을 겪으며 결국 해를 넘겼다.


결국 보장 금액은 줄이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으로 합의하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FA 계약 조건서 보장 금액은 줄이고, 인센티브는 늘린 차우찬. ⓒ 뉴시스

이로써 이제 시장에 남은 FA는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 둘 뿐이다. 두 선수 모두 신규 FA로 아직 어느 구단과도 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제 대부분의 구단들이 스프링캠프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들은 사실상 원 소속팀 두산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수의 미래 가치를 내다봐야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고민은 상당하다.


유희관은 구위, 이용찬은 몸 상태에서 각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유희관은 두산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할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경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로 물음표를 남겼다. 2018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6.70이었다. 이 밖에 2017시즌 평균자책점 4.53, 2016시즌 4.41로 특급투수라 불리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그러다보니 근래에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용 받지 못하고 있다.


이용찬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단 5경기에만 출전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투수에게는 다소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한 점은 차우찬과 비슷하다.


구단 입장에서는 보장 금액은 줄이고 인센티브를 늘리는 안전장치를 거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문제는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지다. 차우찬의 경우 4년 전 이미 95억 원이라는 거액을 챙긴 반면 유희관과 이용찬은 생애 첫 FA에서 만족스러운 계약 조건을 이끌어내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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