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 다운로드 200만건 돌파…"앱 이용자 10명 중 8명은 2040"
사이다뱅크·SB톡톡플러스 등 고객 유입 활발…"서비스 고도화"
저축은행 고객층이 젊어지고 있다.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를 취급하는 저축은행 특성 상 자영업자나 중장년 고객이 이용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모바일앱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 고객들의 유입이 부쩍 활발해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자체 모바일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 다운로드 수가 최근 2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풀뱅킹을 선보인 이후 작년 12월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데 이어 1년여 만에 이용 규모가 배로 늘어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플랫폼(웰뱅) 거래 비중은 전체의 90%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뱅 이용고객 10명 중 8명 이상이 20~40대 고객들”이라며 “이에 빅테크에 버금가는 플랫폼 편의성 확대나 웰뱅톱랭킹(프로야구)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 마케팅 활동을 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모바일앱 사이다뱅크도 회원고객 기준 7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젊은 이용자들의 편의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페이와 제휴를 맺고 사이다뱅크 계좌를 통한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가 하면, 하나은행과 협업을 통해 12개국 통화를 간편하게 환전하고 선물할 수 있는 외화환전서비스도 탑재했다.
저축은행 공동망을 이용하는 67개 중소저축은행들도 모바일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이 가능해졌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SB톡톡플러스’ 이용자 수가 지난달 기준 50만명을 넘어선 것. SB톡톡플러스를 통한 수신액 규모는 2월 기준 4조9161억원으로 출시 초기(2019년 12월 기준 9529억원)보다 400% 이상 급증했다. 해당 플랫폼 역시 20~40대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는 한정된 영업권역과 저금리 기조를 살아남기 위해 주력 경제활동계층인 2040 고객을 적극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은퇴세대가 고금리 이자를 얻기 위해 정기예금에 퇴직금을 맡기는 식의 영업 행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단순 예적금만으로는 높은 금리를 기대하기 어려워 고객들이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권 전반에 걸쳐 영업점 방문 대신 비대면거래가 빠르게 활성화된 측면도 저축은행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저축은행 모바일뱅킹 거래건수는 459만2521건으로 2018년 210만건, 2019년 375만건에 이어 해마다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단순 예금이나 대출 등 소극적 고객 유입에 머무르던 저축은행들도 모바일앱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유입과 활로 확보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기조 속 저축은행 영업점 수도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투자여력이 있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모바일앱 고도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