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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날린 황희찬, 되찾은 미소는 수확


입력 2021.03.07 09:09 수정 2021.03.07 09:1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프라이부르크전 후반 26분 골키퍼와 1:1 찬스 무산

포칼컵 골 이어 이른 시간 교체 투입 등 기류 변화

황희찬 ⓒ 뉴시스

황희찬(RB라이프치히)이 특유의 침투 능력으로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라이프치히는 6일(현지시각) 독일 프라이부르크서 킥오프한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에서 프라이부르크를 3-0 완파했다. 라이프치히는 16승5무3패(승점53)로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55)을 바짝 추격했다. 프라이부르크는 9승7무8패(승점34)으로 8위에 자리했다.


은쿠쿠(전반 41분)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은 라이프치히의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 17분 평소보다 이른 후반 17분 황희찬(유수프 폴센 교체 아웃)을 조커로 투입했다. 투입 직후 팀의 두 번째 골에 힘을 보탠 황희찬은 후반 26분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맞이한 역습 찬스에서 전방에 있던 황희찬에게 볼이 날아왔다.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볼을 흘리며 수비수를 따돌린 황희찬은 침투 후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었다.


발놀림은 좋았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황희찬은 슈팅 각도를 확보하기 위해 세 차례나 골키퍼를 흔들었다. 넘어졌던 골키퍼는 이내 일어나 슈팅하려는 황희찬에게 다가왔다. 황희찬은 다시 드리블하며 슈팅 각도 확보에 나서다 가까스로 라인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슈팅 타이밍에 아쉬움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린 순간이다.


독일 키커도 경기 후 이 장면을 짚으며 “황희찬이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쳤지만 너무 끌다가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쇠를로스의 추가골과 포르스베리의 쐐기골이 터졌지만 황희찬은 끝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 뉴시스

포칼컵 2골 외 아직까지 분데스리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나아졌다.


기대와 달리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황희찬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임대 이적을 추진했지만 나겔스만 감독 반대에 막혀 좌절됐다.


이후에도 꾸준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황희찬은 지난 6일 ‘2020-21 DFB 포칼컵’ 8강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동료들과 라커룸에서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세리머니도 가졌다.


지난해 9월 이후 터진 골에 동료들도 격하게 축하했고, 행복하지 않았던 독일 생활에서 활기를 찾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결정적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평소 보다 이른 시각에 나겔스만 감독의 호출을 받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조금씩 새로운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낀 황희찬도 모처럼 그라운드에서 환하게 웃었다.


찬스는 날렸지만 미소를 되찾은 황희찬의 봄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키운다.


한편, 프라이부르크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우영은 후반 35분 그라운드를 밟아 약 10분 동안 '코리안 더비'를 펼쳤다. 짧은 시간만 뛴 정우영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한 권창훈은 결장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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