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축은행 신규 평균금리 17%…고금리대출 비중 하락 추세
OK 등 상위 3개사 고금리 비중 67% 상회…"제도개선 추진할 것"
OK 등 상위권 저축은행 3곳의 고금리대출 비중이 전체의 67%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대부계열 저축은행들의 고금리대출이 여전히 과도하다며 고금리대출 억제 기조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말 평균금리가 22.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5.6%p 낮아진 것이다. 잔액기준 평균금리도 17.7%로 1년 전보다 1.7%p 하락했다.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비중도 하락 추세에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연 20% 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은 전체의 18.6%로 1년 전(26.9%)보다 8.3%p 하락했다. 2017년 당시 저축은행 내 고금리대출 신규 취급 비중이 70%(67.9%)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년 새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전체 대출의 27.2%로 그 규모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역시 1년 전보다 15.3%p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전체 고금리대출에서 일부 상위권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신용 고금리 잔액 상위 저축은행'을 살펴보면 상위 3개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이 전체의 67.3%를 차지한다. 상위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비중은 지난 2018년 60%, 2019년 66.1%에 이어 3년째 상승한 것이다.
해당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OK저축은행 고금리대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 3조6064억원 가운데 고금리대출 규모는 1조4940억원으로 41.4%를 차지했다.
고금리대출 규모 2위를 차지한 SBI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취급분은 가계대출 4조5332억원 중 1조4449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31.9%으로 나타났다. 3위를 기록한 웰컴저축은행은 가계대출 1조7964억원 가운데 42.5%인 7634억원을 고금리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그간 대출금리 합리화 노력과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저축은행 금리가 하락 추세에 있으나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취급 평균금리가 17%로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금리 부담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고금리대출 비중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대출 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