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미 깜짝 등장…‘효도폰’ 이미지 벗고 ‘MZ세대’에 어필
50만원대 제품에 고급기능 총집합…달라진 A시리즈 위상
삼성전자가 중국 제조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포함됐던 기능을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로 확대하고 이례적으로 언팩(공개) 행사까지 열면서 흥행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어썸(Awesome)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A52’와 ‘갤럭시A52 5G’, ‘갤럭시A72’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 ‘MZ(밀레니얼+Z)세대’를 향한 구애를 펼쳤다.
행사에는 MZ세대의 아이콘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 전소미가 깜짝 등장했다. 그는 행사에 수차례 등장하면서 직접 제품 특징과 장점들을 소개했다. 비슷한 또래 모델들과 함께 일상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강화된 카메라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동안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들은 최신 스마트폰에 큰 관심이 없는 고연령층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국내에서는 ‘효도폰’이라고도 불린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판매 대상을 젊은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실제 이번 제품들에는 고성능 멀티 카메라, 파스텔톤 색상에 군더더기 없는 외형 등 젊은층은 물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된 소비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기능들이 대거 포함됐다.
수년간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는 와중에도 중저가 제품들은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와 방수·방진, 삼성페이 등이 빠지면서 스펙 조절을 당해왔다. 비싼 플래그십 제품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중저가 제품에 넣어주지 않던 기능들까지 빠지지 않고 대부분 넣어줬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제조업체들의 무서운 점유율 상승이 그 배경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30만원대 제품에까지 120Hz 주사율, 1억800만 화소 카메라, 초고속 무선충전 등을 적용하고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갤럭시A 시리즈 성능 강화에 나서고 언팩까지 열게 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저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웨이의 공백을 채우고 사업 철수 위기에 놓인 LG전자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도 읽힌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한없이 치솟기만 했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최첨단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혁신 기술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며 “갤럭시A52·A525G·갤럭시A72는 소비자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최신 혁신과 강력한 기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갤럭시A52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 나눠 나오고, 갤럭시A72는 LTE 모델로만 선보인다. 갤럭시A52는 모델 별로 지원하는 화면 주사율이 다르다.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도 각각 6.5, 6.7인치로 화면 크기가 다르다는 점 외에는 세 제품 모두 성능과 외관이 대동소이하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 방수방진·최대 120Hz 고주사율 등을 지원하며 이날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제품 사양과 색상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은 미정이나, 50만~60만원대에 올 2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갤럭시A52의 경우 국내에는 5G 모델로만 나오고, LTE 모델만 있는 갤럭시A72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