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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 활황에도 DLS 회복 요원…금소법에 추가 타격 예상


입력 2021.03.28 06:00 수정 2021.03.26 16:5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번 달 DLS 발행액 8조9333억…전년 동기比 5조7039억↓

코스피 3000선 하회하자 ELS 발행액은 1년 새 1조5134억↑

"DLS 기초자산 설명 어려워…금소법, 투심 회복 걸림돌 우려"

간접투자시장이 각광받으면서 ELS 시장이 성장하는 반면, DLS 발행 잔액은 지속 줄어들고 있다. ⓒ픽사베이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간접투자시장이 각광받고 있지만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은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2019년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대량 손실 사태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직접투자 수요로 약화된 투자심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로 도입된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설명의무가 길어지면서 DLS가 지루한 상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시장위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22개 증권사들이 발행한 DLS 잔액은 8조9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DLS 잔액인 14조6372억원 대비 63.8%(5조7039억원) 급감한 규모다. 지난달에도 증권사들은 DLS를 1년 전 15조889억원보다 38.4%(5조8071억원) 감소한 9조2818억원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증권사별로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달에 1조7319억원 규모의 DLS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인 2조7635억원 대비 37.3%(1조316억원) 감소한 수치다. 1년 새 DLS 발행액을 1조원 넘게 줄이면서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DLS 발행액을 2조4456억원에서 1조5491억원으로 36.7%(8965억원) 줄였다. 이외 하이투자증권(-8250억원), KB증권(-63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데일리안

이 같은 DLS 시장 위축은 최근 되살아난 주가연계증권(ELS)과 대비된다. 증권사들은 이번 달에만 5조2206억원 규모의 ELS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072억원 대비 40.8%(1조5134억원) 늘어난 수치다. ELS시장이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하는 등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자 간접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다. 특히 최근 ELS 쿠폰금리가 기존 2%대에서 평균 4~5%대로 상승 부분도 투심 회복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DLS 시장은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 발생한 DLF 사태로 인해 훼손된 투자심리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두 은행은 지난해 영국, 독일의 기준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DLF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해 4024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지난 25일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으로 향후 DLS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금소법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합성·적정성·설명의무 등 불공정영업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판매사가 펀드는 물론 DLS를 판매할 때 설명의무에 소홀하거나 부당 권유행위 금지 규정을 위반할 경우 수입의 최대 50% 수준의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DLS를 중위험·중수익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소법 도입으로 고객 투자성향이 안정적으로 나올 경우 DLS를 제시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져버린 셈"이라며 "ELS 설명서가 평균 5페이지 수준인데 DLS는 기초자산의 다양함 때문에 평균 8~9페이지에 달하는 만큼 길어지는 설명 고지의무가 이미 꺾여버린 투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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