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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커브?’ 반등과 추락 기로에 선 박병호


입력 2021.03.28 06:00 수정 2021.03.27 21:03        이용선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지난해 21홈런 그친 박병호, 타격의 정확성 회복이 우선

부상 잦았던 지난해 거울삼아 관리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7년 연속 30홈런 달성에 실패한 키움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2021 KBO리그의 개막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신임 감독은 창단 첫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의 우승 후보 예상에서 키움의 이름은 좀체 거론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수의 핵심이었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공백이 크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스미스와 타자 프레이타스의 기량도 아직 의문 부호다. 마운드에서는 김상수가 SSG 랜더스로 사인&트레이드되어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조상우, 한현희, 이영준 등 부상 선수가 속출한 상황이다.


키움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팀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박병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지난해까지 통산 307홈런을 터뜨린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다. 2012년 31홈런 이래 2019년 33홈런까지 2년간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간을 제외하면 KBO리그에서 6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키움 박병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박병호는 2020년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2로 부진했다. 전년도까지 이어지던 6년 연속 30홈런을 7년 연속으로 연장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장타율도 0.450으로 그가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2011년 이래 가장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06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홈런 생산은 제아무리 거포라 해도 욕심을 낸다고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타격의 결과로 뒤따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지난해 월간 타율을 단 한 번도 0.250을 넘기지 못해 타격의 정확성을 상실했음이 드러났다. 홈런의 감소는 그 결과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 즉 ‘볼삼비’도 최근 3년간을 비교하면 지난해가 가장 좋지 않았다. 2018년 0.60, 2019년 0.67이었으나 지난해는 0.50에 그쳤다. 소위 ‘공갈포’로 전락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박병호의 부진을 몸 상태 때문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그는 손목 통증을 비롯해 허리, 무릎 등이 좋지 않아 9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을 처음 소화한 2012년 이래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선 시즌이 되었다. 올 시즌 부상만 없다면 얼마든지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부상에서의 탈피 여부가 주목되는 키움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하지만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5세 시즌을 맞이하는 박병호의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상 기량과 몸 상태가 예전만 못한 것은 당연하다는 것. 특히 거포의 경우는 홈런의 감소는 가장 먼저 드러나는 변화 중 하나로 지난해의 부진은 에이징 커브의 시발점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키움의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의 부진 및 부상으로 인해 이정후가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경기들이 있었다. 올해 박병호의 출전 경기 수 및 타순을 코칭스태프에서 부담을 덜어준다면 오히려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베테랑의 적절한 체력 안배는 부상 방지는 물론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올 시즌 키움의 순위에 대한 전망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포가 부활한다면 키움의 최종 성적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공갈포로 전락했던 박병호가 올시즌 홈런왕 타이틀 경쟁에 복귀하며 키움의 창단 첫 우승 도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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