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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타선 발톱 드러낸 SSG, 추신수 효과?


입력 2021.04.06 08:15 수정 2021.04.06 08:5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다득점 2018년 두산 944득점 '경기당 6.56점'

추신수 볼넷 1개 추가하면 본격적인 '눈 야구'

개막전서 4홈런을 합작한 최정과 최주환. ⓒ 뉴시스

2021시즌 KBO리그에 상륙한 SSG 랜더스가 개막전부터 엄청난 타선의 파괴력을 선보였다.


SSG는 지난 4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첫 경기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SSG는 거포 최정에 이어 FA 이적생 최주환이 나란히 홈런 2개씩 합작하면서 리그 최고의 살인타선임을 입증했다.


이날 김원형 감독은 당초 예상과 조금 다른 타순을 선보였다. 4번 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2번으로 전진 배치됐고, 추신수가 한 칸 뒤인 3번 타자로 나섰다.


물론 SSG는 개막전 타순대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팀은 추신수가 오면서 강한 2번을 갖추게 됐다. 개인적으로 2번보다는 5번 타순을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2번에서 6번까지 추신수, 최정, 로맥, 최주환, 한유섬의 순서를 바꿀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를 곳 없는 2~6번 타순의 SSG는 지난 개막전서 7개의 안타와 홈런 2개, 5타점을 합작했다. 최정과 최주환이 3안타씩 때려내며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길고 긴 144경기를 치르면서 매 경기 타격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중심타선의 타자가 1명만이라도 컨디션이 좋을 때 쉽게 공격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SSG의 조합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 볼 수 있다.


많은 야구팬들은 SSG가 올 시즌 팀 최다 홈런을 갈아치울지 여부에 관심을 쏟는다. 한 시즌 3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를 다섯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공교롭게도 전신인 SK가 2017년 기록했던 234개다. 당시 SK는 홈런왕 최정(46개)을 필두로 로맥(31개), 한유섬(29개), 김동엽(22개)이 뒤를 받치며 문학구장 외야를 홈런으로 뒤덮었다. 당시 멤버 중 3명이 건재하고 추신수, 최주환이 가세함에 따라 기록 경신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한 시즌 팀 최다 득점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홈런만큼 기대되는 신기록은 바로 팀 득점이다.


팀 최다 득점 역대 1위는 2018년 두산 베어스가 기록했던 944득점이다. 당시 두산은 경기당 6.56점을 뽑아내며 범접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득점 생산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다만 시대 상황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0년대 중반 KBO리그는 역대 최고 수준의 타고투저 흐름으로 전개됐다. 아무래도 공인구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현재 사용되는 공인구는 반발력 계수가 조정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올 시즌 SSG의 득점 생산력은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추신수가 합류하면서 중심 타선의 구성을 이상적인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거포 유형의 타자라기보다는 이른바 ‘눈 야구’가 가능한 선수다. 최대한 많은 공을 보고 볼넷을 골라 나가 팀 득점에 기여하는 유형이다. 실제로 추신수는 개막전에서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볼넷 하나를 추가했고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득점권에 안착했다.


SSG만이 가능한 득점 공식이 팀 최다 득점 신기록과 함께 올 시즌 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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