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하나금투, 조용한 IPO 대박…특화전략에 시장 지각변동


입력 2021.04.09 05:00 수정 2021.04.08 11:5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올해 공모총액 2213억…지난해 말比 25% ↑

'네오이뮨텍 대박' 수수료도 10억원대로 껑충

조직개편·사업 확장 영향…"업계순위 변동"

하나금융투자가 조직개편, 사업 확장 전략을 활용하면서 1년 새 대폭 개선된 기업공개(IPO) 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하나금융투자 본사 전경.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올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공모총액을 기록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단행한 기업금융(IB) 조직개편으로 인해 IPO 부문에 힘이 실리면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선정하는 안목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투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올해 IPO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나금투가 상장을 주관해 기록한 공모총액은 22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투가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전체 공모총액인 1763억7800만원 대비 25.5%(449억2200만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상반기가 아직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 2019년 전체 공모총액인 1921억1700만원과 2018년 실적인 811억2500만원을 상회한 수치다.


효율성도 좋다. 하나금투가 올해 상장을 주관한 기업은 솔루엠과 네오이뮨텍 등 2개사에 불과하다. 솔루엠은 지난 1월 2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청약에서 1147.7대 1의 경쟁률과 12조4876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네오이뮨텍도 664.6대 1의 경쟁률과 9조466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공모기업들의 연이은 대박으로 하나금투의 IPO 수수료 수익도 늘어났다. 하나금투는 네오이뮨텍 상장을 주관한 대가로 45억825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인수물량인 731억원(975만주)의 6.27%에 달하는 수수료율이다. 공모가 크게 흥행하면서 애초 약속한 5%의 수수료율에 1.27%p가 추가된 것이다.


ⓒ데일리안

아울러 지난해부터 지속된 상장기업 지분투자로 인한 차익 규모도 상당하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자사가 상장을 주관했던 박셀바이오 주식 29만6215주를 매도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하나금투가 주관사를 맡았던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9월 3만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12월 29일 25만7400원까지 758% 폭등했다.


하나금투가 호전된 IPO 실적을 쌓아올린 건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 확장 정책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금투는 자본시장본부 내에 있던 IPO실을 별도 본부인 사업단으로 승격시켰다. 이후 IPO 사업단 아래 IPO1실과 IPO2실 등 9명의 실무 인력을 배치한 두 개의 전담부서를 신설해 저평가된 우량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투가 올해 개선된 실적을 지속해 IPO 시장에 순위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나금투보다 많은 공모총액을 기록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1조4918억원), 삼성증권(5498억원), 미래에셋증권(5094억원) 등 3개사에 불과하다.


지난해 1764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면서 업계 8위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업계 내 순위가 4계단 상승한 셈이다. 또 올해 에이치로보틱스, 아이메디신 등 기업에 대한 상장주관 일정도 앞두고 있는 만큼 추가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9년부터 유상증자와 함께 진행했던 조직개편에 대한 하나금투의 성과가 IPO 주관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모주 열풍이 식지 않은 만큼 빅딜을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개편하면 업계에서 확실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