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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리스크' 덜어낸 LG엔솔-SK이노, 향후 과제는


입력 2021.04.11 16:51 수정 2021.04.11 16:5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LG엔솔, IPO로 올해 실탄 확보…미국 등 대규모 투자 지속

SK이노, 조지아 공장 정상 가동…SKIET 상장 및 투자 '탄력'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전경ⓒLG에너지솔루션

햇수로만 3년간 끌어온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삐를 단단히 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에 속도를 내는 한편, 미국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재개함으로써 폭스바겐·포드와 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종료된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 불확실성을 걷어냄으로써, 안정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투자와 수주 역시 가능해지면서 공격적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갈 전망이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소화하기 위해 연간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 투자가 진행중이다.


앞으로도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 1등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적기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시장으로부터 적정한 사업가치를 평가 받아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00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으로 대내외 신인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투자 및 수주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2일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GM과의 합작법인도 상반기 중 2공장 투자를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설 공장 후보는 상반기 중 결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사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지리자동차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을 둘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타깃 지역인 미국,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생산 거점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18조원 중후반대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4분기 결산 컨퍼런스콜'을 통해 "생산 규모는 올해 35GWh 정도 증설해 155GWh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서 건설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 ion Battery Separator) 공장ⓒSK아이이테크놀로지

'소송 리스크'를 덜어낸 SK이노베이션 역시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정상 가동과 함께 자회사인 SKIET 상장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중이다. 제 1공장은 내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폭스바겐 ID.4에 탑재된다. 2023년부터 가동되는 2공장은 포드 F-150 전기트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이반차에 유럽 제 3공장을 신설하는 등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2025년 목표였던 100GWh에서 25GWh 이상 추가 증설하겠다는 것으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 상장도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IET는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IET는 배터리 소재 등의 생산과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할 만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핵심적인 부품이다.


또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의 한 종류인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약 2조3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자금을 배터리, 분리막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중인 사업을 한 단계 발돋움시킬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추진하고 있는 분리막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IET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리막 수요에 발맞춰 최근 1조 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서 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SKIET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무대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기술력을 더욱 높여, 빠르게 늘어나는 분리막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와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의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2024년에는 SKIET의 연간 분리막 생산 규모가 총 27억3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3공장과 4공장을 올해 3분기 착공해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올해 3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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