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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앞세운 코스닥 1000돌파, 상승 바람 이어갈까


입력 2021.04.12 18:03 수정 2021.04.12 20:0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바이오주 투심 개선...코스닥 1000선 돌파

저점 이후 지수 견인...“밸류 정당화 과정”

코스닥이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선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000.65로 마감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스닥지수가 약 21년 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바이오 업종이 향후에도 코스닥 상승세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천스닥을 이끈 주역인 바이오주는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를 통한 글로벌 진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했는데 향후 코스닥의 상승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코스닥 시장의 체질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6p(0.79%) 상승한 1000.6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넘어선 것은 IT주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처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 2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과 2차전지 소재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차전지 관련주의 경우 전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 합의 소식에 따라 협력업체도 수혜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업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AACR이 개최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1.48%), 셀트리온제약(1.60%), 씨젠(4.31%), 제넥신(1.43%), 에스티팜(13.10%) 등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총 대부분을 바이오 업종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오늘 상승세가 지수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미 오른 지수에 대한 뒷받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치료·백신개발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저점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의 위탁생산(CMO)·위탁연구(CRO) 역량까지 지속적으로 부각돼 업종 밸류에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증권가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제약바이오의 연구개발(R&D) 역량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타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아졌지만 해외 기술이전과 수출 사례 등을 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력과 기초체력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기업들이 마진이 높은 자체개발 개량신약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의 PER 배수는 낮아지고 있는데 올해 PER은 43배, 내년에는 37배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CMO·CRO 기업들의 실적 성과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임상시험 재개와 신약 개발 가속화가 관측된다는 점에서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체치료제와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 성장에 따른 중소형 바이오벤쳐, 빅파마들의 위탁 생산 수요 증대로 CMO 산업은 중장기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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