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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 ‘팔방미인’ 정지윤 “더 큰 선수 되고 싶다…태극마크 단다면 영광”


입력 2021.04.21 10:37 수정 2021.04.21 10: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많은 기대 받고 있는 프로 3년차 정지윤, 다양한 포지션에서 맹활약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표팀 명단 포함되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 도전

현대건설 정지윤. ⓒ KOVO

2018-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은 정지윤은 시즌 초반 팀의 부진 속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현대건설은 9승 21패(승점 29)로 5위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는데 정지윤은 29경기에서 210득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수상했다.


드래프트에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기에 4순위 정지윤의 신인왕 수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정지윤은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출장 횟수를 기록했고, 신인왕 투표에서는 당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이주아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기도 했다.


이제는 ‘현대건설의 미래’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지윤은 최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기분 좋고 감사하다. 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다보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며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잘 잡아서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 3년차 시즌을 마친 정지윤은 “비록 팀 성적은 조금 아쉽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된 점은 센터와 사이드 포지션을 병행하며 각 포지션별 공격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알게 된 것 같다. 반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이번 시즌은 스스로가 기복이 잦아서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하지 못 한 날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조금 더 역할을 해줬다면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기가 많다”며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보였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은 유독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안 될까 많이 아쉬웠다”며 “시즌 초반엔 많이 삐그덕했지만 후반부로 오면서 팀워크가 올라갔다. ‘아 이제 잘 되구나’ 싶을 때 쯤 시즌이 거의 끝나갔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지윤은 센터와 윙스파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 현대건설

팀은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정지윤은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인왕 수상 이후 흔히들 겪는다는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았고, 3년차인 지난 시즌에도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지윤은 만족을 모른다.


그는 “3년차가 되니 조금 더 상대 블로커들에게 견제를 많이 받고, 상대 수비가 좋아져서 올 시즌에 조금 더 고전을 했던 거 같다”며 “그래서인지 생각도 많아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득점을 내도 지금보다 더 해줘야 된다는 마음이 자꾸 들어 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소득도 있었다. 정지윤은 “하나하나씩 느끼고 또 언니들 얘기도 듣고 배우며 실력보다는 내면적으로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윤의 강점은 센터와 윙스파이커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다. 센터 자원으로 본다면 신장은 180cm로 크지 않지만 점프력이 좋고 가공할 만한 파워와 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은 유독 포지션 변화가 많았다. 포지션이 바뀐 초반마다 그 자리에서 잘해주지 못하고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혼란도 있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책하게 됐다”며 “그래도 주변에서 자신감을 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금방금방 적응하고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포지션을 소화 한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한 기술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래도 잦았던 포지션 변경은 다른 선수들은 알지 못하는 많은 것을 느끼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위기 때마다 큰 힘이 되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자극을 주는 것은 역시 팀 동료들이다.


정지윤은 “(양)효진 언니랑 같은 팀에서 운동 할 수 있다는 게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니는 내가 잘될 때나 안될 때나 옆에 와서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다. 나에겐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센터 포지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후배 이다현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크게 될 선수라고 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지윤은 “다현이에게 배울 점이 많다. 내가 좀 나태해졌을 때 다현이를 보며 반성을 많이한다. 늘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정지윤. ⓒ 현대건설

2020-21시즌 팀 성적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지윤은 다가오는 새 시즌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인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을 앞두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7월에 열리는 올림픽 무대로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올림픽에 나간다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정지윤은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영광이다. 하지만 나는 국제대회에 센터로서 신장도 낮고 기술도 없다. 그렇다고 레프트로 가기엔 리시브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뽑힌다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보는 눈이 넓어질 것 같다. 언니들을 보고 많이 배워오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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