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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뜨거운데…나홀로 소외된 코넥스시장


입력 2021.05.06 05:00 수정 2021.05.06 11:29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넥스, 올해 신규 상장 건수 '0'...K-OTC시장과 대조돼

코스피·코스닥 상장 문턱 낮추자 코넥스 외면 더욱 심화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한국거래소

최근 SK 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대어급 공모주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모주 광풍이 일면서 장외 주식들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코넥스 시장은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은 올들어 전날까지 신규 상장 건수가 전무하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K-OTC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가 급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6년 50개사 상장에서 1년만에 29개사로 줄더니 매년 상장사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18년에는 21개사, 2019년 17개, 2020년 12개 등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당초 코스닥 상장 사다리 역할로 만들었던 목적과 달리 기업들도 코넥스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거래소가 올해 초 코스피 상장요건으로 시가총액 1조원 단독 요건을 신설했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코넥스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외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히 미미하다.


지난해 12월 29일 신규 상장을 신청했던 디에이티신소재는 1월에 돌연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코넥스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무관심이 지속되는 반면 K-OTC의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 K-OTC의 시가총액은 6년여 만에 20조원을 돌파하며 장외시장 투자자의 대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까지 69억1489억원으로 1년 만에 30억원 가까이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도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상장이 몰리고 있다. 이에 거래소도 코넥스 시장의 상장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코넥스 시장이 비상장기업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은 여전히 기업들의 상장 문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상장사와 지정자문인의 부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KB증권을 비롯한 20개 증권사가 지정자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 상장사들이 상장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지정자문인은 기업실사와 상장적격성 심사, 공시 및 신고 대리, 기업현황보고서 작성 등에 대한 업무를 대행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실상 기업들이 해야하는 업무를 지정자문인이 전부 도맡아서 해야해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들이 굳이 코넥스 시장에 들어가야할 만큼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상장사들과 지정자문인 제도 등 제도적인 개선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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