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춰 "정권교체" 일성
"통합 이루고 승리할 대선후보 만들어내겠다
내가 관여했던 선거에서는 실패한 적이 없다
야권대통합과 안정적인 경선 관리에서 장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2016년 혁신단일후보로 출마했다가 당내 계파의 벽 앞에서 쓴잔을 마신지 5년만의 당권 재도전이라 결실이 주목된다.
주호영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이날에 맞춰 출마 결심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지난 4년간 자유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생활은 또 얼마나 힘들었느냐"며 "정권교체가 국민이 우리 국민의힘에 내린 지상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음 당대표의 가장 큰 책무는 야권통합을 이뤄내고 승리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자기를 내세우기보다는 조정 능력과 온화한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인데, 그 일을 내가 가장 잘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결심을 하게 됐다. 내게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전당대회 출마선언에서 주호영 의원은 △자유와 공정을 실천하는 정당 △중도와 통합을 실천하는 정당 △실력 있는 정책정당·수권정당 △청년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젊은 정당 △개방과 소통 중심의 스마트 정당을 공약했다.
주호영 의원의 당권 도전은 지난 2016년 8·9 전당대회 이후 5년만이다. 당시 정병국·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를 통해 혁신단일후보로 분전했으나, 옛 친박계의 집단적인 '투표 지령 문자' 등 높았던 계파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2위로 석패했다. 2019년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서도 출마를 검토했으나, 막판 불출마로 선회했다.
그 사이에 당은 탄핵과 지방선거·총선 참패 등을 겪으며 몰락했다. 주 의원이 지난해 원내대표를 맡은 뒤에야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일정 부분 혁신이 이뤄지면서 올해 4·7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날 출마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주 의원은 "내가 관여한 선거에서는 실패한 적이 없다"며 "큰일을 앞두고서는 실패한 경험이 없고 성공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 자신감을 갖고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은 '통합'과 '조정 능력'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 의원 스스로도 "통합의 정치, 조정의 정치를 내 목표로 둬왔다"며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통합과 안정적인 경선 관리에서는 다른 분들보다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내세웠다.
이어 "이전에 비해서는 당내 계파가 옅어졌지만, 많은 사람이 있으면 친소에 따라 그룹이 만들어지는데 그게 고착화하면 위험하다"며 "전당대회가 당의 지지율을 높일 기회가 돼야 하기 때문에 전대에 참여하는 많은 후보들에게 서로 존중하고 당의 발전을 논의하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하자고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016년 8·9 전당대회를 계기로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로 전환했지만, 이후 등장한 지도부는 모두 독선적 리더십 논란 속에서 실패했다. '이정현 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홍준표 체제'는 2018년 지방선거 '폭망'으로, '황교안 체제'는 2020년 총선 참패로 무너졌다.
이를 의식한 듯 주호영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통합과 조정 능력을 발판 삼아, 최고위원회의를 순수집단지도체제 때의 최고위처럼 합의에 기반해서 운영하는 묘를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의원은 "단일성 지도체제를 택하더라도 집단지도체제인 것처럼 최고위원 간의 소통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면 그런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며 "지금 체제에서 당대표가 되더라도 집단지도체제에서 당대표를 한다는 생각으로 (당무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