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한국 시장서 순매도 확대…수급 방향성 ‘주목’
20년 만기 국채입찰 결과·FOMC 의사록 발표 예정
증권가 “지수 보다 업종 위주 투자할 것”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080p에서 3200p 범위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국내 지수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보다 31.21p(1.00%) 오른 3153.32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3249.30p을 기록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다가 미국발 인플레 우려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날 상승전환했다. 지난주(10~14일) 코스피는 3122.11p에서 3249.30p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51.77p에서 992.80p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4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5p(1.57%) 오른 966.72에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인플레이션 가능성 영향을 받아 3050p에서 3180p 범위 내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4월 고용지표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등락을 반복했다”며 “이번주 미국 20년 만기 국채입찰 결과와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계획안을 얼마나 추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식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바라봤다.
증권가에 따르면 17일 미국 뉴욕 및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제도에서 제조업지수, 19일 미국 20년 만기 국채입찰 결과, 21일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반도체 업황 관련 의구심도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세계 정보기술(IT)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으로 정보기술(IT) 비중이 높은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확대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황 관련 의구심을 해소하기까지 당분간 시간이 필요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3080p에서 3200p 범위 내로 제시했다. 기업의 이익 모멤텀은 양호하나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부담스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주목해야할 이벤트로 FOMC 의사록과 한미 정상회담을 꼽았다.
19일 발표되는 FOMC 의사록에는 연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지에 대한 여부가 담겨져 있고,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투자와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을 논의하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기업의 투자와 미국의 백신 생산 협력 등이 나온다면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매크로와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시장이 반등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진 가운데 이번주는 ‘지수’ 보다는 ‘업종’ 위주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 상승을 호재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확산 이후 최고치다”며 “기대 인플레가 오를 때 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금융주의 경우 금리 상승은 호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