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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설립 본격화...실효성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21.05.25 05:00 수정 2021.05.24 14:3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금투협, 증권사 6곳과 외부 컨설팅 단계 밟아

"차별적 사업모델 의문"...비용 최소화 매력도

금융투자업계의 대체거래소(ATS) 설립 추진이 다시 활성화 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증시 활황으로 증권업계의 대체거래소(ATS) 설립 추진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ATS가 도입 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거래소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ATS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실효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를 통해 대체거래소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대체거래소 설립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지난 2013년 법적 도입 근거가 마련되면서 금투협은 2019년 5월 설립사무국을 출범하는 등 회원사들과 ATS 설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와 부산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수년간 제자리 상태였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증시 반등과 함께 나재철 금투협회장 취임 이후 회원사들의 논의에 재차 탄력이 붙으면서부터다. 증권사 사장 재직시절부터 ATS 설립에 관심을 가져온 나 회장은 꾸준히 업계의 의견 청취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핀테크 업체도 대체거래소 진출 경쟁에 합류했다.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내년 초 대체거래소 사업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해 컨설팅업체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초기자본금은 1300억~1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서울거래소는 매매 수수료를 무료 또는 저렴한 수준으로 낮추고 위기 대응 및 향후 해외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거래소는 ATS 설립이 업계 간 소모적인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ATS 도입 이후 거래소 수수료 수입이 최대 3분의 1가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대체거래소 출자에 참여한 대형사 외 나머지 증권사의 경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설립 유인과 관련한 부정적인 입장도 여전하다. 증권사별 출자 지분율 문제와 기존 거래소와 차별성을 가진 사업 모델 등 현안도 산더미다.


다만 대체거래소를 반대했던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기조를 바꾸면서 분위기가 환기됐다. 현재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해외의 경우 대체거래 플랫폼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대체거래소가 설립으로 거래소와 경쟁을 통한 수수료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빠른 거래 체결 속도와 호가 축소 등을 통한 매매 활성화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 설립 시 ATS가 시장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ATS는 주식 거래만 가능하고 상장·결제·시장감시 등의 기능은 없다는 점에서 비용 최소화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글로벌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체거래소가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대체거래소 개설시 수수료 경쟁이 해외에서만큼 심하게 일어날 가능성을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수수료 경쟁이 추가적으로 나오기엔 한국거래소의 수수료율은 글로벌 기준으로 이미 최저 수준 근처까지 떨어져있다”며 “대체거래소는 상장 기능이 없기 때문에 비용 최소화 측면에서 봤을 때 수익성을 낼 가능성은 오히려 높다”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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