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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비전발표회…3명은 이대로 끝난다


입력 2021.05.25 00:00 수정 2021.05.25 00:1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4000만 원 내고 5분간 마이크 잡은 뒤 컷오프

5명 안에 들어야 합동연설회·TV토론회 참여

비전발표회로 후보간 우열 부각되긴 어려울듯

후보간 공방전 격화…당권경쟁 분위기 예열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조경태·주호영·홍문표·윤영석·김웅·김은혜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 ⓒ데일리안

국민의힘이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의 비전발표회를 개최한다. 8명의 당대표 후보자 중 3명은 후보자별 5분의 발표 기회를 갖는 비전발표회를 마지막으로 컷오프될 예정이라, 후보자 간의 이른 공방이 격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를 25일 오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당대표 후보자 8인, 최고위원 후보자 10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5인이 각자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비전을 발표한다.


조경태·주호영·홍문표·윤영석·김웅·김은혜·나경원·이준석 등 8명의 당대표 후보도 이날 오전 중에 차례로 연단 위에 설 예정이다. 30초 홍보영상과 5분 간의 발표로 이뤄지는 비전발표회가 끝나면 이튿날인 26일부터 바로 예비경선(컷오프)을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다. 책임당원 선거인단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혼합해 하위 3명을 컷오프한다.


4000만 원 기탁금을 내고 당대표 경선에 참여했는데, 그 중 3명은 겨우 5분 동안 마이크를 잡고 컷오프를 당하는 셈이다. 컷오프 전에 8명의 당대표 후보자가 함께 출격하는 유일한 무대인 비전발표회를 앞두고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상위 5명 안에 들어 본경선에 진출해야 네 차례의 권역별 순회 합동연설회, 두 차례의 TV토론회에 참여해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본경선 진출 경쟁은 이미 막이 오른 상황이다.


비전발표회 자체는 5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후보자 간의 우열은 뚜렷하게 나타나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때에도 비전발표회에서의 우열에 관계없이 당초 예상됐던대로 본경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비전발표회가 판세를 뒤흔들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시작 전에 한 명의 책임당원이라도 더 접촉하기 위해 오전의 자신의 발표 순서를 마치고 바로 현장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경태 의원은 비전발표회 직후 대구·부산 등 영남권 당협을 방문하며, 홍문표 의원은 인천·서울 등 수도권, 김웅 의원은 당사에서 청년들의 지지선언 행사를 가진 뒤 마포 당협에서 당원간담회 등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대표 경선의 판도는 8명의 후보 중에서 5명이 본경선에 진출하는 가운데, 3명은 본경선 진출 안정권이며 3명은 경합, 2명은 경합열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 '바람'을 타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응원과 견제가 엇갈리고 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됐을 때 계속 마음을 주겠느냐"고 했으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젊은 후보들의 돌풍은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반면 김태흠 의원은 "이준석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바빴고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했는데, 항상 박 전 대통령에게 고맙게 생각했다니 비난하고 탈당하는 게 이준석식 감사의 표현이냐"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고 비판했다.


최고위원은 컷오프 없이 4명을 최종 선출하는 가운데, 1명의 후보자는 당선 안정권이며 원내 2명·원외 2명의 후보자가 경합 중이라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청년최고위원은 원내 1명·원외에서 2명의 후보자가 '3자 구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내에서 출마한 이용 의원은 1978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동계올림픽 남자 루지 국가대표와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체육인 출신이다. 지난해 총선 때 비례대표로 당선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선대위의 스포츠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최근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충북도당 등 시·도당을 돌며 청년위원장 등 청년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용 의원은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서야 한다는 격언처럼 지역 현안과 현장의 목소리, 청년정책 문제를 청취하기 위해 각 시·도당을 돌며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직접 발로 뛰는 소통전문가 이용이 전국 어디서든 지역당원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인지도와 조직 측면에서 강세일 수밖에 없는 원내 후보를 향한 견제도 나오고 있다. 1990년생으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미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당으로부터 기득권을 누린 분이 어렵게 활동하는 청년정치인의 지도부 진입을 위해 마련해놓은 청년최고위원 경선에 나온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꽃가마를 넘어 금가마를 타려는 행위"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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