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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양말 관련 경찰 발표에 토질전문가 분석 공개했다


입력 2021.05.27 17:59 수정 2021.05.27 19:2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정민씨 부친 손현씨, 토질전문가 글 올려

경찰 발표에 "아무 의미 없는 발표라는 느낌"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아들의 양말에 묻은 흙이 강물 10m 지점의 흙과 유사하다는 경찰 발표와 관련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 측

손현씨는 2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이 발표한 토양과 양말 관련해서 토질전문가께서 비분강개하며 연락을 줬다"며 한 전문가의 의견을 공개했다.


손씨에 따르면 이 전문가는 "육지의 매립토도 아닌, 하상의 자연 퇴적층은 주변 흙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하상퇴적토는 상류로부터 실려 내려온 흙이 골고루 가라앉아 퇴적하기 때문"이라며 "위치나 유속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상류와 하류를 분리할 수는 있지만 10m 내외의 흙이 주변 흙에 비해서 독특한 토성을 갖기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양말에 흙물을 들일 토사 성분은 최소 모래굵기 이하의 입자인 점성토나 유기토가 돼야 한다"며 "강변 근처 불과 몇 미터 이내도 강 안쪽과 토양 성분이 비슷한 점성토 등의 성분이 충분히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흙은 흙탕물이 쉽게 나고 양말에 오염되기 매우 쉽다. 신발이면 더욱 오염이 빠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갯벌에 빗대며 "양말을 신은 채로 갯벌 입구부터 한 20m 정도 바닷가에서 바다 안쪽으로 걸어 갔다면 20m 안쪽 갯벌도 위치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면서 "이 양말에 묻은 흙을 가지고 어느 위치에서 묻은 흙인지 확인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정말로 10미터 이내의 흙은 나오지 않고, 딱10미터 부분의 퇴적토만 나왔다면, 정민이는 공중으로 날아간 건가요?"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손씨는 경찰 발표와 관련해 "결국 아무 의미 없는 발표라는 느낌이 든다"며 "괜히 애꿎은 양말만 등장해서 제 누나가 정민이가 신던 양말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손씨가 친구 A씨와 함께 머물던 돗자리 위치를 중심으로 총 7곳의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육지·물 경계에서 10m 떨어진 잔디밭(반포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강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50m 지점), 강가에서 2곳, 강물 속으로 5m·10m 나아간 지점에서 2곳씩이다.


그리고 지난 25일 손씨의 양말에 묻은 토양이 강가에서 10m 정도 떨어진 토양과 유사하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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