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세균, 구(舊) 안희정계 합류로 충청보강…관건은 지지율


입력 2021.06.03 01:37 수정 2021.06.03 00:3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지지 조직 '균형사다리' 대전충청 발대식

조승래·김종민 등 안희정계 합류 신호탄

'조직력은 이재명·이낙연에 안 말려'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과 4일 '균형사다리' 대전본부와 충남본부 발대식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직 강화에 나선다. '균형사다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민주평화광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복지 포럼'과에 비교되는 정 전 총리의 지지조직 중 하나다.


정 전 총리 측에 따르면, 균형사다리 대전본부는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과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 등 28명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며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장종채 대전 서구청장, 민태권 대전시의회 부의장 등이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대전본부 발기인은 8,400여명이다.


특히 이번 대전·충남 발대식이 구(舊) 안희정계 합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대전본부 공동대표 겸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 의원은 2017년 안희정 전 지사 경선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인사다. 캠프 공보단장인 김성수 전 의원과 공보업무를 담당하는 권오중 전 총리실 민정실장도 안 전 지사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다. 안 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했던 김종민 의원도 충청지역 발대식을 계기로 정 전 총리 측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가 이 지사나 이 전 대표와 비교해 대선 레이스에 늦게 합류했지만, 조직과 경험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미 15년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을 비롯해 당 대표를 세 번이나 역임했고, 장관·국회의장·국무총리까지 두루 거치며 쌓아둔 네트워크가 가볍지 않다. 실제 정 전 총리 지지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 이름을 올린 현역의원 숫자만 60명이 넘을 정도다.


지지율 상승세 반색…이낙연과 골든 크로스가 1차 목표


관건은 지지율이다. 조직력으로 승부했지만 민주당이 참패했던 4.7 재보선처럼 '조직은 바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선거판의 진리다. 그간 저조한 지지율로 고심이 깊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상승국면을 타는 등 미풍이 시작됐다는 게 캠프의 분석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5.4%로 이 지사(27.5%), 윤석열 전 검찰총장(27.3%), 이 전 대표(10.2%)에 이어 네 번째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무엇보다 호남에서 정 전 총리 지지율은 10.2%로 비록 오차범위 이내지만 이 전 대표(9.9%)를 앞선 것이 고무적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두 명의 후보자가 2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선투표제에서 정 전 총리의 현실적인 1차 목표는 이 전 대표 역전하는 일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를 역전하고 상승 흐름에서 결선에 나간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했다.


조승래 의원은 통화에서 "호남을 광주·전남·전북으로 나눠서 보면 전북의 경우에는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와 호각으로 올라선 것 같고, 광주·전남 쪽으로도 확산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선명한 메시지로 强세균 변신…6월 말 승부처


시기적으로는 6월 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6월 말에는 국민들이 주목할 만한 지지율 수치를 보여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캠프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아직 정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했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다"며 "6월 중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주목도를 높이려는 전략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 전 총리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용돈 수준"이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이 올림픽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령으로 표기하자 "고약하다" "치사하다" "나쁜 사람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올림픽 보이콧을 처음 거론한 이가 정 전 총리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정세균 하면 다양한 경륜에서 오는 안정감이 있고, 최근에는 독도 사례처럼 단호함과 결단력을 갖췄다는 데 대해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정 전 총리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리더십을 국민이 알아주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