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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보육원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기적


입력 2021.06.03 13:52 수정 2021.06.03 13:53        데스크 null (desk@dailian.co.kr)

영화 ‘블루 미라클’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영향은 상당히 크다. 어린 시절 아빠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사랑받고 자란 아이일수록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다. 또한 이러한 아이들이 자라서 보다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어릴 적 상상했던 꿈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다른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화 ‘블루 미라클’ 속 오마르는 카사호가르 보육원에서 오마르 아빠로 불린다.


멕시코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카보산 루카스(Cabo San Lucas)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낚시 대회인 비스비 대회(Bisbee’s Black & Blue Tournament)가 열리는 곳이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블루 미라클’은 보육원 리모델링 자금마련을 위해 비스비 대회에 참여하게 된 보육원 아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멕시코 해안가에 위치한 카사호가르 보육원. 그곳을 운영하는 오마르(지미 곤잘레스 분)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보육원을 운영해간다. 그런데 어느 날 멕시코에 기록적인 허리케인 오딜로 인해 보육원 내부가 물에 잠겨 피해를 입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달 내로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육원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오마르는 보육원을 살리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웨이드 선장(데니스 퀘이드 분)과 함께 낚시대회에 참가 한다.


영화 ‘블루 미라클’은 올바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길에서 만난 모코는 나이키 운동화를 사기 위해 웨이드 선장의 시계를 훔치는데 이유는 사람들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 비싼 운동화를 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마르는 이런 모코에게 매일 매일 성실히 일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오마르는 이미 잡은 청새치로 낚시대회에서 우승하자는 웨이드 선장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우리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희망을 전달한다. 영화는 불안정한 정치와 경제 그리고 치안하에 있는 남미의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힘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생존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다.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리면 마약과 범죄에 노출되게 된다. 그리고 오마르 자신도 그런 삶을 살아봤기 때문에 아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오마르는 엄마를 찾아 다시 거리로 튀어 나가는 트위티에게 특별한 아이라는 말로 자존감과 희망을 심어준다. 또한 자신을 오마르 아빠라고 부르게 해서 가족의 유대관계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


도전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열심히 살아가는 오마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종종 꾸는 악몽이다. 그는 아버지를 졸라 낚시를 하러 갔다가 배가 전복되고 결국 아버지를 잃게 된다. 그 이후 그의 꿈속에서는 물에 잠기는 배가 나타나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하지만 오마르는 보육원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큰 용기를 내어 다시 바다로 나아간다. 용기 있는 도전을 통해 장애와 약점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그리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우리 사회는 점차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도전정신 또한 약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영화 ‘블루 미라클’은 정직과 올바름 그리고 도전정신과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면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청새치를 잡기 위한 그들의 열정과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감동적인 스토리,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영상미까지 영화 ‘블루 미라클’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쉼표 같은 작품으로 다가온다.


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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