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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월클’ 손흥민, 캡틴 리더십의 정석


입력 2021.06.06 08:28 수정 2021.06.06 08: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월드컵 예선 투르크매니스탄전 골 없이도 승리 견인

경기 후 선수들 인솔해 트랙 돌며 관중들 향해 인사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 5-0 승리 후 손흥민이 벤투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흥민(29·토트넘)이 캡틴다운 리더십으로 다시 한 번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대결에서 황의조(29·보르도) 멀티골 등을 묶어 5-0 대승했다.


센터백 김민재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진영에 올라올 만큼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경기 전 약속대로 화끈한 승리를 따내며 지난 3월 한일전 참패에 따른 악몽도 지워가기 시작했다. 3승1무(승점10/골득실+15)를 기록한 한국은 스리랑카를 3-2로 꺾은 레바논(승점10/골득실+5)이 골득실에서 앞선 조 1위를 지켰다.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7골(10도움)을 터뜨리며 눈부신 득점력을 자랑한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 없이도 반짝반짝 빛났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부임 후 득점보다는 팀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경기 전부터 “골 욕심은 없다. 팀이 잘 되기만 바라며 돕겠다”고 말했던 손흥민은 좌우와 전후를 오가며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뛰어난 개인기는 양념이었다. 후반 17분 프리킥에서는 무회전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김영권)을 불러왔고, 후반 27분에는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박스까지 침투하며 황의조에게 골 찬스를 제공했다. 수비 시에도 최전방에 있는 황의조와 함께 전방 압박에 나서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공격 의지를 꺾었다.


“한일전 결과를 생각하면 화가 난다. 팬들에게 승리로 답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던 손흥민(풀타임)은 공격 포인트 하나 없이 MOM으로 선정돼도 손색없을 활약을 펼쳤다.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후반전, 한국대표팀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캡틴’ 손흥민은 종료 뒤에도 ‘캡틴’다운 리더십으로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았다.


하프라인에서 관중들을 향해 승리의 박수를 보낸 뒤 흩어지는 선수들을 불렀다. 그리고 트랙을 돌자고 제안했다. 팬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인사하자는 취지였다. 선수들은 트랙을 돌면서 관중들과 눈빛을 교환하며 인사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인해 4000명에 가까운 관중만 입장했지만,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킨 관중들은 1년 8개월 만에 국내에 소집된 최정예 선수들의 특별한 인사에 박수를 보내며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


지난 2019년 10월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 이후 20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손흥민은 환한 표정과 결연한 표정으로 팬들을 응시하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인성도 월클”이라는 평가는 손흥민 팬들을 넘어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한 장면이다.


트랙을 돌고 벤치로 와서는 출전하지 않은 막내 구성윤과 포옹했고,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들과 하아파이브를 나누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경기장에 있던 현장 관계자도 “역시 손흥민이다. 태극마크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말 그대로 모범이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벤투호는 9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2차예선 탈락이 확정된 스리랑카와 맞붙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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