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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백승호 환상골, 이제부터 시작


입력 2021.06.07 00:00 수정 2021.06.06 23:1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성남 원정에서 마침내 K리그 데뷔골 작렬

30m 프리킥 골로 분위기 쇄신하며 반등 기대↑

백승호(자료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백승호(24·전북현대)가 마침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백승호는 6일 탄천종합운동장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성남전에 선발 출전, 전반 15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이자 선제골을 넣으며 5-1 승리에 기여했다.


공식전 8경기 무승(5무 3패)을 끊은 전북은 모처럼 승리를 추가하며 2위(승점33)로 올라섰다. 승점은 수원삼성과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성남은 8경기(2무6패) 무승의 침체에 빠진 채 10위에 머물렀다.


4골 터뜨린 구스타보의 득점력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날은 뭐니 뭐니 해도 백승호의 환상골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반에도 최영준과 중원을 지킨 백승호는 날카로운 슈팅 등으로 존재를 알린 뒤 후반 16분 이승기와 교체 아웃됐다.


제주에서 올림픽대표팀 소집 훈련을 소화하던 백승호는 김학범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조로 잠시 소속팀에 복귀했는데 이날 진가를 드러냈다.


시작부터 슈팅을 시도하며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을 펼쳤던 백승호는 미드필드에서 오른발 장거리 프리킥으로 성남의 골문을 뚫었다.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성남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골은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도 막지 못했다. 2016년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에서 선보였던 프리킥을 연상시키는 골이다.


손을 하늘을 향해 올렸을 뿐, 동작이 큰 세리머니는 없었다. 하지만 데뷔골의 감격에 젖은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백승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터진 데뷔골이었다.


유럽 무대를 뒤로 하고 한국 무대에 진출한 백승호는 전북과 수원 사이에서 계약 문제를 놓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원 팬들로부터 ‘배신자’라는 거센 비판을 들어야했고, 이적 과정 잡음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도 했다.


의견 충돌은 계속됐지만 지난달 4일 가까스로 합의했다. 그래도 백승호를 향한 시선은 따가웠고,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백승호는 정상적으로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했는데 이날은 달랐다.


세트피스를 전담하면서도 정확도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백승호는 골대에서 약 30m 떨어진 지점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 4월 인천유나이티드전을 통해 K리그 무대에 데뷔한 백승호는 7경기 만에 골을 넣으며 리그 7경기 무승에 빠진 전북을 건져 올렸고, 2020 도쿄올림픽 승선 가능성 또한 높였다.


환상적인 골로 크고 작은 멍이 들었던 가슴을 치유한 백승호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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