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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끄덕끄덕...‘손흥민+황의조’ 파급력


입력 2021.06.07 08:47 수정 2021.06.07 08:5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응집력 키우며 투르크메니스탄전 5-0 대승 합작

한일전 승리 취했던 일본 축구팬들도 '재평가'

손흥민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갑내기 유럽파’ 손흥민(29·토트넘) 황의조(29·보르도)의 눈부신 활약 속에 모처럼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 아시아 2차예선 H조 4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5-0 대파했다. 지난 2019년 H조 1차전에서 고전했던 투르크메니스탄을 완파, 팬들에게 최종예선 진출에 대한 확신을 줬다. 지난 3월 한일전 0-3 참패 악몽도 어느 정도 떨쳐냈다.


3승1무(승점10)의 한국은 조 선두를 지켰다. 같은 날 스리랑카를 3-2로 꺾은 2위 레바논과 승률은 같지만 득실차(한국 +15, 레바논 +5)에서 크게 앞섰다. 한국은 오는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나란히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과 황의조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을 기점으로 한국축구가 자랑하는 최강 공격콤비로 자리를 굳혔다. 이날 역시 그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개인 최다골(14)을 경신한 손흥민과 프랑스리그 보르도에서 가장 많은 골(12)을 넣은 황의조는 벤투호에서도 빛을 발했다.


둘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한판이다.


“그라운드에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어떤 루트를 원하는지 파악하게 된다”는 둘의 활약과 리드에 다른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벤투호 출범 이후 손에 꼽을 만큼의 단단한 응집력을 이끌어내는 구심점이 됐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없이도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름값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투르크매니스탄 수비수들을 유도한 손흥민은 빈 공간을 노려 효과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2-0 리드 속에 시작한 후반에서 터진 3골은 모두 손흥민 발끝에서 시작됐다. 화려한 개인기를 녹여낸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던 골이다.


황의조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 감독 부임 후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황의조는 이날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전반 11분 만에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밀집수비를 뚫는데 큰 역할을 한 골이다.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후반 28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권창훈이 내준 땅볼패스를 재치 있게 뒷발로 방향만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절묘한 감각이 돋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인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진 멕시코·카타르와 평가전 시리즈에서 각각 1골씩 넣은 황의조는 월드컵 2차예선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위력을 입증했다. 그러면서도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다. 찬스를 많이 놓쳐 아쉽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한일전 대승에 취했던 일본 언론도 손흥민-황의조 활약에 반응을 내놓았다.


일본 온라인 풋볼존은 “손흥민-황의조 콤비는 역시 뛰어났다. 해외에서도 둘의 활약을 주목했다”고 평가했고, 일본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손흥민-황의조 등이 뭉친 한국 축구는 강하다” “3월 한일전 승리만 놓고 한국 축구의 현재를 말했던 것은 실수”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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