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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남을 '전략공천' 김용만…"컷오프 된 선배들, 만나뵙고 싶다"


입력 2024.03.08 00:10 수정 2024.03.08 00:1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하남 출사표 오수봉·강병덕·추민규 예비후보

민주당, 김용만 전략공천 결정 '삭발식' 반발

김용만 "정치 분야의 후배로서 배우고 싶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총선 영입인재 8호인 김 후보는 3·1절이던 지난 1일 민주당으로부터 하남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됐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백범(白凡) 김구 선생의 후손이 4·10 총선에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8호로 발탁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이자 22대 총선에서 수도권 바로미터로 꼽히는 경기 하남을에 '전략공천' 된 김용만(37) 후보다.


다만 김용만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에 전략공천을 결정한 데 대해 크게 기뻐하지만은 않는다고 했다. 자신보다 앞서 하남시에 출사표를 던지고 활동을 펼쳐오다 컷오프(공천배제)된 오수봉·강병덕·추민규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인해서다. 이들은 민주당에 "하남시에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공정 경선을 보장하라"며 전날(6일) 삭발식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용만 후보는 7일 오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선배들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거만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만나뵙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음은 김용만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정치 입문 계기가 궁금하다.

"애초엔 소규모 사업을 통해 독립운동가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피규어 등을 제작하다가 광복 70주년인 2015년부터 서울시에서 추진한 독립운동 관련 사업을 시작했고, 훨씬 큰 효과가 나타났다. 일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지난 2019년엔 서울시에서 생활고를 겪는 5000명의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에게 많진 않지만 지원금을 드릴 수 있게 됐고, 기존에 유공자의 2대 후손까지 적용되던 시립대학 학비를 5대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었다.


이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독립운동사엔 정치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 특히 현재 윤석열 정권이 다루고 있는 독립운동사를 보면 뉴라이트적 사관이 상당하다. 이같은 사태를 막고 내 나름대로 옳은 길로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특히 이번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진행한 국민추천제에서 많은 분들께서 추천을 해주신 계기와 현 정권의 안타까운 상황이 맞물려 정치에 입문을 하게 됐다."


Q. 민주당 영입인재로 하남을에 '전략공천' 받은 당시의 심경이 어땠나.

"전략공천 결과가 삼일절에 나왔다. 내 입장에선 특별한 날일 수밖에 없다. 이날 삼일절 행사를 진행하다가 전략공천 연락을 받았고, 영입인재로서 기다리던 공천 결과에 반갑기도, 감사하기도 했다.


반면 이미 하남 지역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활동을 하고 있던 상황에 받은 결과라 가슴이 무거웠다. 감격과 미안함이 교차했다. 남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게 아니라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그분들의 상심을 공감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민주당 22대 국회의원선거 하남시 전략공천으로 공천배제 된 오수봉, 추민규, 강병덕 예비후보가 공천결과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삭발은 오수봉·추민규 예비후보만 진행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Q. 말 그대로 하남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오수봉·추민규 예비후보가 전날(6일) 국회 밖에서 반발 의미로 삭발식을 단행했다. 김 후보를 향해 '무연고' '철새정치'라고 비판했는데 전하고픈 말씀이 있나.

"기존 예비후보들께서 정말 노력을 해왔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게 된 상황이다. 당연히 상심이 클 것이다. 그들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거만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만나뵙고 싶다. 정치 분야의 후배로서 찾아뵙고 배워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Q. 전략공천 전후로 이재명 대표와 소통했나.

"이 대표와 공식적인 소통은 영입인재로 선발되는 과정 중 면접 시간 외엔 없었다. 면접엔 이 대표와 인재영입위 간사인 김성환 의원, 나까지 3명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내가 '선배들과 당대표를 보필하면서 좋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더니 '그렇게 하지 말고 당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시라'고 꼬집어 발언을 수정해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 의한, 그들을 위한 정치는 지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Q. 지난 2011년 김용만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정치권에서는 지속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11년 대학생이던 당시 발생한 사건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리고 어리석더라도 잘못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이후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반대편에 있는 정당이 정치적 공세를 목적으로 비난하더라도 감내하겠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총선 영입인재 8호인 김 후보는 3·1절이던 지난 1일 민주당으로부터 하남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됐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역사관'에 대한 말이 많다. 대한민국 대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대통령의 역사관을 어떻게 바라보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일본의 사과를 꼭 받아내겠다고 약속을 했는데도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 심지어 한·일 관계 정상화 얘기를 하면서 국민 80%가 반대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방관했다.


하물며 일본과의 관계가 과연 정상화가 됐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지난 2월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재임 성과를 얘기하면서 윤석열 정권과의 신뢰를 얘기하던 중 돌연 가마카와 일본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월 일본이 군마현에 있는 한·일 강제징용 추모비를 철거했을 때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나도 일본을 좋아하지만 이 정부에서 벌이는 외교 활동은 상당히 아마추어다.


우리 입장에서 좋아진 게 하나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일본인들이 바라보는 5개 국가'라는 기사가 있었다. 미국·프랑스·영국·태국·대한민국이었던 것 같은데 한국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본인이 4%p 증가했다고 한다. 기존 30%대였다가 40%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4%p 증가한 긍정적 반응을 과연 성과라고 할 수 있을까."


Q. 하남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하남이 신도시인 만큼, 고질적으로 교통 불편 문제가 크다. 현재 하남에 9호선을 연장하는 사업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 신속하게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 또 하남시 인구가 급증함에 따른 '과밀 학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느 중학교는 점심을 먹으려면 3교대로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한다. 교사 1인당 맡아야할 학생 수도 많기 때문에 교육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중·고등학교의 증축을 구상하고 있다.


하남시민들이 기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개선도 시급하다. 현재 하남시에 종합의료시설이 없는 관계로 인접한 서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 응급 상황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위험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 하남 시내에 종합의료시설을 유치해 시민들의 의료 편의를 증진시키겠다."


Q. 총선 출마 각오와 하남 시민들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국 하남시민들이 말씀하시는 건 개개인이 좀 더 나은 삶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또 정치권에서 여야 간 이해관계도 있다. 그 과정이 수렴해야할 모든 방향은 결국 국민 삶의 개선이다. 이를 위해선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일들,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사심이 아닌 공심(公心)에 집착하겠다. 어지러운 정치권에서 나부터 그렇게 하고 싶다. 정치를 결심한 이상 백범(白凡)이 가졌던 정신으로 하남시민과 국민의 삶이 개선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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