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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되는 여론에 환자 피해도 우려…서울대병원 교수들 진료에 복귀한다


입력 2024.06.22 03:38 수정 2024.06.22 09:01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7월 4일 환자단체 총궐기대회 여는 등 의사에 대한 여론 비우호적

서울의대 교수들 "정부 정책 받아들인다는 뜻 아냐…지속 가능한 저항 계속할 것"

20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 융합관 박희택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총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총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곳 병원 전체 교수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의 이같은 결정은 환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환자단체들이 내달 4일 서울 종로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의사들에게 우호적지 않은 여론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지난 6일 정부에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고, 이달 17일부터 응급·중증·희귀질환 등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및 시술을 중단했다. 휴진에는 네 곳 병원 진료 교수 중 54.8%가 참여했다.


그러나 휴진 나흘만인 20일 다시 총회를 열고 21일까지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이들은 현재 중증·응급 환자 등에 대한 진료가 유지 중이나, 휴진이 장기화할 경우 이들에게도 실질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환자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전했고, 환우회와 소비자단체 등이 휴진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이며, 무능한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닥칠 의료계와 교육계의 혼란과 붕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고,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빅5' 병원 중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을 단행한 후 환자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여론의 비난

도 커져 왔다.


환자들은 잇달아 휴진 결정을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다음 달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1000명 규모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문을 닫지 말아 달라는 환자의 요청에도 의원 문을 닫고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집단휴진에 참여한 의사가 환자에 의해 고소당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휴진에 대한 여론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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