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는 16계단이나 끌어올린 황유민(21, 롯데)이 자신의 후원사 주최 대회서 우승에 도전한다.
황유민은 6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3라운드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중인 황유민은 전날 공동 24위였던 순위를 공동 8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 후반 냉온탕을 오간 탓에 선수 입장에서는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실제로 황유민은 2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위협했으나 후반 들어 버디 1개, 보기 2개 등 오히려 타수를 잃으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도 아쉬웠다. 홀까지 13m를 남겨놓고 노린 버디 칩샷이 핀에 맞고 나오며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3라운드를 마친 황유민은 “후반 들어 쓰리 퍼트를 두 차례나 하고 말았다. 좋았던 전반의 기억은 모두 사라졌다”라며 “첫 번째 쓰리 퍼트(14번홀 보기)가 나오자 급격히 자신감이 사라졌다. 너무 바보 같이 친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2번홀 이글은 황유민의 장타력과 공격적인 스타일이 모두 묻어난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황유민은 “일단 티샷이 너무 잘 맞았다. 핀까지 220m가 남아 한 번에 치면 딱 맞겠다 싶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끝에 걸리며 핀 1.2야드(약 1.1m) 옆에 딱 붙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회장에 불어닥친 강풍 주의보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황유민이었다. 그는 “나의 구질이 바람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또 낮게 치는 샷에 자신감도 있어 바람 부는 날을 오히려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황유민은 선두권과의 타수 차이가 제법 크지만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의 우승 꿈을 놓지 않고 있다. 황유민은 “선두와 타수 차이가 많이 나 우승이 쉽지 않다. 그래도 오늘 전반에 보여줬던 모습을 내일 전, 후반 모두 선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고 코스도 잘 모른다. 그저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