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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총격범, 트럼프와의 거리 137m…비밀경호국 왜 실패했나


입력 2024.07.15 18:24 수정 2024.07.15 20:28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총격범 위치, 경호 범위 밖…옥상 조사 미흡"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니아주 선거 유세 현장에서 경찰 저격수가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두고 비밀경호국(SS)이 경호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총격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의 마이클 슬루프 보안관은 현지 경찰관이 총격이 발생한 건물 지붕에서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를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시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서 150야드(약 137m)가량 떨어진 건물 지붕에서 누군가를 발견했다.


하지만 경찰관이 지붕으로 올라서기 위해 양손을 짚는 순간 용의자가 방향을 틀어 총을 겨눴다. 이를 피하려던 경찰관은 지붕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고, 그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향한 총격이 발생했다.


또 다른 목격자 그레그 스미스도 비슷한 증언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13일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사람들에게 목격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스미스는 “연설 시작 5분이 지날 때쯤 건물 지붕위로 곰처럼 기어올라가는 남자를 봤다”며 “크룩스는 소총을 들고 있었고, 나는 옆에 있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찰이 쳐다봤을 때는 그가 이미 지붕 위로 올라간 후였다”며 “용의자가 보이지 않아 경찰이 그를 바로 체포하지 못했다. 이것은 명백한 경호팀의 실책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모든 전직 대통령들은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돼 전국 각지에 지역 유세를 다닌다면 각 지역의 경찰들도 경호팀에 일시 합류한다. 때로는 교통안전국이나 국토안보부 내 기관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


현장에서 경호팀은 총기 소지 여부를 단속하지만 크룩스가 올라간 건물은 경호 범위 밖이었다. 로이터는 비밀경호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다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시야가 닿는 모든 옥상을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소총을 든 남자가 대선 후보와 불과 137m 거리에 떨어져 있었던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오는 22일 비밀경호국의 킴벌리 치애틀 국장을 비롯해 국토안보부 관련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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