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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고성까지 오간 공방…韓 '입 리스크' 집중포화 [與 당권주자 토론회]


입력 2024.07.20 01:00 수정 2024.07.20 01:05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19일 국민의힘 당권주자 방송토론회

元 "韓, '개인 대화' 폭로가 말싸움 승리 비결"

韓 거듭 사과 후 공소 취소 부탁 2차 언급

"개인 차원 부탁" 발언에 羅 "똑바로 말해라" 고함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한동훈·윤상현·원희룡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대표 후보들 간 네거티브전 과열로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거듭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까지 이들의 공방 수위는 잠잠해지기는커녕 더욱 높아지기만 했다. 네거티브 공방에 이어 고성이 오가면서 마지막까지도 당 개혁을 위해 '정책'을 논의하는 건전한 토론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율 2·3위를 달리던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19일 오후 SBS 당권주자 TV토론회의 주도권 토론 코너에서도 한동훈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이어갔다.


1차 주도권 토론회에서 먼저 발언권을 얻은 원 후보는 최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한 후보의 '입 리스크'로 선공에 나섰다.


원 후보는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으로 떠올랐다. 아군을 향해 피아구분 없는, 자체 진영을 해체하는 부작용과 우리 동지들 간 '앞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정말 나눌 수 있겠냐'는 심각한 의문과 비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대화를 폭로해 자신을 방어하고 도망가기 위해 이걸 끌어들이는 것은 한두 번 우발적으로 있던 것들이 아니라 한 후보의 말싸움 패턴에서 수시로 나타나는 습관이고, 이것을 말싸움의 승리의 비결로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발언 관련 사과 글을 올렸던데 실제 왜 그런 발언을 했느냐"라고 따졌다.


한 후보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안에 개입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왜 구속 못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반복했는데, 답하는 과정에서 예시를 든 것"이라며 "그 얘기를 꺼낸 건 신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원 후보는 나랑의 대화를 죽 읊어 나를 공격하지 않았느냐. 그런 말씀 할 자격 없다"고 받아쳤다.


원 후보는 "말싸움을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 한다. 상대를 피의자로 (생각해) 과거의 증거나 진술을 꺼내서 제압하려 하는 '승패 위주'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 때문에 아직도 (자신을) 검사, 상대를 피의자로 생각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날 토론에서도 내가 총선 끝나고 전화드려서 '둘만 식사하자 이렇게 얘기했다'는 걸 언론에 줄줄이 불었다는데 그건 오해"라고 주장했다.


韓, '공소 취하 부탁' 2차 발언에 羅 발끈
나경원 "원내대표로서 말씀…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
한동훈 "당사자 사건을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해선 안돼"


2차 주도권 토론에서 벌어진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공방은 더 극으로 치닫았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이들이 고발돼야 하느냐"고 한 후보에게 물었다. 한 후보는 "정치인과 법무부 장관 입장을 혼동하는 것 같다. 당대표 후보 입장으로서 (여당 의원들을) 지지한다.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나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 당시) 당직도 아니고 개인 차원으로 내게 부탁한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관련 발언을 또 다시 꺼냈다.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은 나 후보는 "그게 개인 차원이겠느냐, 내 것만 빼달라고 했느냐.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가 계속해 "네"라고 답하자 나 후보는 "나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느냐. 27명의 의원이 기소됐고 우리 것을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의원도 공소 취소해야 하니 그것을 같이 해달라는 얘기 아니었겠느냐. '내 것만 뺄 수 있냐?'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한 후보는 "잘못된 것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사건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내용을 공소 취소해 달라고 한 건 잘못된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의 공소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전직 원내대표로서 27명을 대표해, 의원들·보좌진을 대표해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하자, 한 후보는 "말씀을 왜곡한다. 그러지 않지 않았느냐. 내가 구체적으로 말씀은 안 드리지만……"하고 말을 흐렸다.


나 후보는 다시 발끈하며 "무슨 말씀이냐. (그 사건이) 내 '개인 비리'냐.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옮겨보라. 그게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이자 한 후보는 "본인이 당사자인 사건을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느냐"라고 맞받았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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