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가 하루 앞두고 긴급 취소됐다. 공연장 테러 계획이 행사 전날 적발되자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해당 공연 주최 측은 "정부 관계자가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계획된 테러 공격을 확인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예정된 3차례의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인스타그램에 공지했다. 주최 측은 "모든 티켓은 향후 10영업일 내에 자동으로 환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스위프트는 8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 역시 이날 밤 엑스(X)를 통해 "빈에서 계획된 테러 공격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며 "우리 경찰과 새로 설립된 국가보안정보국(DSN)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위협을 조기에 인식하고 대응해 비극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공공안전 국장은 같은 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경찰이 콘서트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두 명을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루프 국장은 "용의자의 집에서 화학 물질이 압수됐다"며 "용의자 중 한명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19살의 오스트리아 시민"이라고 밝혔다. 또 로이터 통신은 "세 명의 용의자가 여전히 도주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스위프트의 공연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시작해 올해 12월 캐나다에서 마무리되는 에라스 투어의 일부다. 사흘간 계획된 빈 콘서트에는 1일 관람객이 약 6만 5000명, 총 17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봤다.
한편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슬람국가 동조자가 시내에서 총기 난사를 벌여 4명이 사망,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범인은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