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신의 사제' 발언에
"종교 집단도 아니고 과잉 충성
위증교사도 유죄면 사퇴가 상식
당대표할 사람은 얼마든지 수두룩"
설훈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표를 빗대 '신의 사제·종'이라고 은유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북한 김정은을 예로 들며 "이런 표현은 말이 안 된다"고 개탄했다.
설훈 전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신의 사제' 은유에 관해 "(이 비서실장이) 참 아끼는 후배인데 어찌해서 이런 발언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깜짝 놀랐다"며 "종교 집단도 아니고, 김정은이냐. 과잉 충성"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의 사제 발언은) 이 대표를 도와주는 게 아니고 이 대표를 함께 죽이는 것밖에 안 된다"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면 제3자 입장에서 '이 사람들 민주당 이 사람들 뭐 하는 사람들이냐' 이런 얘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해식 비서실장은 SNS에 이 대표가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게시하며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종"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 비서실장은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에서 판사 출신인 박희승 의원이 공직선거법상 당선무효가 되는 벌금형의 금액을 기존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이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서는 "이게 또 '이재명 구하기구나, 방탄이구나' 이런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은 지금 나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정치는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금 (개정안 발의를) 한다는 것은 딱 들어맞는다. '이재명 구하기 일환'"이라며 "결국 국민들이 볼 때 '아휴 저 참 모지리 같은 사람들'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오는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서도 유죄를 받으면 사퇴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문제이지 끌어봐야 그냥 당에 누만 끼치는 결과다. (이 대표 대신) 당대표할 사람 수두룩하다"며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민주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 방법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좀 지나치게 왔구나. 이제 좀 쉬면서 상황을 봐야 되겠다'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또 민주당의 장외집회와 관련해 "정말 이 시점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면 충격적으로 '나 대표직 물러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물러나라' 이렇게 나오면 국민들이 환호할 것"이라고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