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때문에 오셨죠? 저기(관광객들)도 많지만 스포츠 때문에 오는 사람들 진짜 많아졌어요.”
지난달 말 서울서 내려왔다고 밝힌 기자에게 서천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가 건넨 첫 인사다.
충청남도 서천군(군수 김기웅)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군수 서흥원)과 함께 ‘역도의 성지’로 불린다.
서천군은 지난달 말(25~31일)에도 서천군민체육관에서 ‘제61회 춘계 전국남녀역도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역도연맹이 주최하고 충남도역도연맹이 주관한 해당 대회에는 전국 75개 팀에서 선수 및 지도자 800여 명이 참가했다.
전국체전 출전자격 획득을 위한 선발전 성격을 띤 대회라 관심이 컸는데 훌륭하게 잘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천군은 2021년부터 전국 규모 역도대회를 매년 개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신뢰를 쌓은 서천군은 지난해 9월에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고양시청) 등이 참가한 국제대회(제1회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도 치러냈다. 당시에도 7개국 300여명이 대회 참가를 위해 서천을 찾았다.
대회가 펼쳐진 서천군민체육관은 우수한 시설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선수와 지도자들로부터 ‘최적의 경기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육관 바로 옆에는 체육관 바로 옆에는 서천 역도전용훈련장도 건립 중이다.
‘역도대회 성지’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서천군은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국면에서 스포츠마케팅에 행정력을 쏟으며 대응하고 있다.
비단 역도뿐만 아니라 태권도, 배드민턴, 족구 대회 등 2024년에만 29개 대회 유치(개최)로 17,000여명을 서천군으로 이끌며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천군의 스포츠마케팅을 이끄는 김기웅 서천군수는 경기 종료 뒤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한다. 또 의전을 최소화 한 가운데 연맹 회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을 지역 주민들만 알고 있는 ‘맛집’으로 초대해 만찬을 베풀고 협력을 약속하며 향후 대회 유치를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
서천군은 스포츠만이 아니라 관광을 더한 스포츠관광마케팅을 추구한다.
스포츠관광마케팅은 인구감소지역에서 스포츠이벤트와 관광 상품을 결합해 지역으로 방문자를 유도해 수익을 창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정주인구를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생활인구 증가를 꾀하는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단순히 경기관람과 체험 및 참여 활동을 넘어 해당 지역의 숙박시설, 식당, 관광명소 등에 체류하게 하면서 다양한 소비활동을 유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일으킨다.
2026년부터 정부에서 지자체로 교부하는 지방교부세 산정 기준에 생활인구가 포함, 중요성은 더 확대되고 있다. 월 1회, 일정 지역에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를 의미하는 생활인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역 방문객(관광객). 스포츠 대회 및 전지훈련팀 유치 등 스포츠마케팅은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서천군은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셈이다.
올해 역시 서천군은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와 실업육상선수권 대회 등 대규모 체육 대회를 유치해 선수단과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숙박-식사-쇼핑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체류 인구가 증가하면 지역 내 다양한 분야가 활기를 띠고,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재정 확충으로 연결될 수 있다.
서천군 숙박업 관계자는 “(대회 유치는)지역 상권이 어려운데 한 줄기 빛 같다. 정말 대회 (개최)날짜만 기다린다. 대회 기간뿐만 아니라 대회 전부터 선수단이 방문한다. 그때는 예약이 꽉 찬다. 지역이 활기를 되찾는다”고 말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뿌듯하다. 체육은 건강과 경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분야다. 땀만 흘리고 가는 전지훈련이나 스포츠대회가 아니라 서천의 관광지를 들러 힐링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스포츠마케팅에 풍부한 관광 자원, 지역 축제를 더한 정책을 펼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천군의 한산모시문화제와 맥문동 꽃축제는 37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약 116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장항 맥문동 꽃축제는 성과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일품 축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