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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근원물가 내년에도 상승...인플레 예의주시”


입력 2021.06.24 10:00 수정 2021.06.24 09:3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개인서비스 물가 1.8%까지 치솟으며 주도

물가상승률 그래프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근원물가 오름세가 내녀에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근원물가는 장기적 물가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농산물이나 석유류 등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민감한 물품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근원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BOK이슈노트)’에 따르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등으로 지난해 0%에 근접할 정도로 낮아졌으나, 2분기 들어 1.7%까지 치솟았다.


품목별로 살펴봤을때, 근원물가 오름세는 개인서비스 물가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물가(근원물가 내 비중 40.1%, 가중치 기준)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예년수준의 오름세를 회복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5월 현재 전년말 대비 1.8%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오름폭(1.3%)을 웃돌았다.


특히 외식물가(학교급식비 제외)는 농축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재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5월 현재 전년말 대비 1.7% 상승하며,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상회했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면서 개인서비스 물가 비중(62%)이 높은 코로나 수요민감물가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은 지난해 4월 중 -0.1% 수준까지 낮아졌다 2분기 들어 2%내외까지 올랐다.


집세(11.9%) 오름세도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공공서비스 물가(18.0%)는 고교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통신비 지원 등으로 2019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원가 상승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 압력은 잠재된 가운데, 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공업제품(29.1%)도 상대적으로 낮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코로나19 확신 직후 크게 확대됐던 슬랙(slack)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 상승압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랙은 노동과 자본이 수요 부족 등으로 유휴상태로 남아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슬랙이 마이너스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금년 중 상당폭 확대됐다가 내년에 낮아질 것과 달리 근원물가는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관리제외 근원물가도 경기회복세 강화 등으로 올해 1%대 중반에서 내년 1%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 및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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