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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여름 빗길 車미끄럼사고 치사율 3배↑"


입력 2021.06.29 16:18 수정 2021.06.29 16:1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6~8월 교통사고 23만건 분석

지난해 8월 13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와 한강 반포지구에서 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올라갔던 한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모습이 드러나자 청소 및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름철 빗길에 발생하는 차량 미끄럼사고로 인한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8~2020년의 6~8월 동안에 발생한 교통사고 23만3000건을 분석한 결과 우천시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화창한 날 대비 1.2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 야간 시간대인 20시~5시 사이 교통사고 위험도는 평소 대비 1.50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천시에 가장 위험한 사고는 빗길 미끄럼사고였다. 우천시 일반 도로에서 미끄럼사고가 발생하는 비중은 비가 오지 않을 때보다 1.75배 많았다. 고속도로에서는 2.46배나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빗길 미끄럼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3.34배 높았다. 중상자 발생률은 1.98배 높은 수준이이었다.


빗길에서 과속으로 운전할 경우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빗길 운전 시에는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한 뒤,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이다.


또 현대해상은 장마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수시점검하고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올려주면 노면과의 마찰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차량침수사고의 82.3%가 시간당 35mm 이상일 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수량 38.5mm 이상일 때의 침수사고 위험도는 2.016대/시간을 기록했다. 그 이하일 때인 0.484대/시간보다 4.17배가 높은 수치다.


서울시 내에서 차량 침수가 일어나는 지역은 전반적으로 지대가 낮은 강남이나 서초구가 대다수였다. 두 지역의 발생 비중은 46.0%다.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간대는 20~22시인 퇴근 직후로 18.3%다. 출근 직전인 6~8시에도 14.5%에 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빗길 교통사고와 차량 침수사고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대응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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