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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엄마 성 따르기·재혼 고충…시대와 발맞추는 돌싱 예능


입력 2021.07.20 13:12 수정 2021.07.20 13:4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사회적 편견 줄어들게 할 수 있을 것”

“재미가 기본인 예능, 불안한 요소 있어”

ⓒJTBC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예능을 접수하고 있다.


현재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부터 MBN ‘돌싱글즈’,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까지. 세 편의 돌싱 예능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와 MBN ‘우리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시리즈가 스타들의 이혼 이후 이야기를 다뤄 주목을 받으면서 이제는 돌싱이라는 주제가 예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에도 돌싱을 다룬 예능프로그램은 있었다. 2013년에 SBS 연애 리얼리티 ‘짝’이 돌싱 특집으로 일반인 돌싱들이 짝은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바가 있으며,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을 비롯해 김준호, 임원희, 탁재훈과 같은 돌싱들의 일상을 다루기도 했다.


한계는 있었다. ‘짝’에서는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짝을 찾아야만 한다는 주제를 내포했으며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혼한 남성을 짠하고 안타깝게만 다뤄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돌싱을 다루는 미디어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에만 9038건의 이혼이 발생했으며, 지난 한 해 이혼 건수는 10만 6500건에 달한다. 결혼에 대한 인식 역시도 달라졌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사 대상의 51.2%에 그쳤다. 이는 10년 새 14%p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혼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게 되고 ‘혼자여도 괜찮다’는 인식이 늘어났지만, 오히려 이를 반영하는 미디어가 변화한 분위기를 담아내지 못한 셈이었다.


ⓒMBN

최근 방송 중인 돌싱 예능들은 주제의 폭을 넓혔다. 또 사회적인 편견을 그대로 반영했던 앞선 예능과 달리 그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현실감을 높였다.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싱글맘들이 육아하는 과정을 그리는 ‘내가 키운다’에서는 배우 조윤희, 김현숙, 방송인 김나영이 나 홀로 육아를 하게 된 과정과 육아를 하며 겪는 어려움들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단순히 싱글맘들의 이야기가 아닌, 육아라는 구체적인 일상을 담아내며 공감의 폭을 넓혔다. 최근 회차에서는 김현숙이 아이의 성본 변경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등 한부모 가정에서 겪을 법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녹여내기도 했다.


‘돌싱글즈’는 8명의 돌싱들이 만나 합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연애프로그램이다. 연예인 돌싱이 주인공이었던 ‘우리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시리즈와 달리 일반인들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 아픔을 솔직하게 나누는가 하면, 자녀의 유무가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담아내며 현실감을 높였다. MC 이혜영 역시 재혼 가정의 무게감과 책임감에 대해 털어놓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향한 위로와 공감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사람들을 조명해 사회적 편견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돌싱이나 홀로 육아를 하는 분들이 사회적으로 주류는 아니다. 모두가 애로 사항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TV에서 보여주게 되면, 이들을 보며 공감을 할 수 있고. 생활상의 조언도 받을 수 있고, 마음의 위안을 받거나 용기를 얻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사회적 편견도 줄어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픔을 겪은 이들을 예능이라는 포맷으로 다루는 것이 우려된다는 시선도 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고충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을 수는 있으나, 이를 예능 형식으로 푸는 건 우려스럽다. 흥미와 재미가 예능에서는 기본이기 때문에 불안한 요소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진지하게 접근을 하더라도 상처를 자극하는 그런 요소들이 언제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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