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매수급지수 0.1포인트 상승
서울 아파트,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여전히 많아
“수요 안정되기까진 상당한 시일 필요할 것”
정부 주도의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아파트 수요 초과 국면은 누그러지지 않고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을 시작하고 하루 만에 접속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세종시 ‘세종자이더시티’에 22만명 이상의 청약수요가 쏠리는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층이 곳곳에 유입됐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정부의 계속되는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청약을 위한 대기수요가 누적되는 가운데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매물 잠김으로 인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요층의 추격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매수심리 역시 꾸준히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사전청약이 시작된 주(26일 조사 기준)에도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8로 전주(107.7)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KB리브온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도 전주 103.4보다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고 반대로 100을 밑돌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결국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정부의 경고와 사전청약이 본격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수요가 안정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는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서울 외곽에서 밀려난 수요층은 할 수 없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선택지로 찾아 나서고 있다”며 “전월세시장이 불안한 환경에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