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ARF 외교장관회의 개최
남·북, 美, 中, 日 등 27개국 참여
한반도·대미관계, 北 메시지 나올까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어떤 사안이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또다시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북한이 6일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여하는 가운데, 대미관계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정 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는 5일(현지시간)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한국전·냉전 참전 미군 유해 관련 업무 현황을 보고하기 위해 개최한 연례 브리핑에서 “관계가 어디로 갈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 부차관보는 “지난 6월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미국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북한에 손을 내밀었지만, 지금까지 실질적인 접촉은 없었다”며 “우리는 북한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계속 살피고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발굴 문제를 비롯해 북한과 어떤 사안이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대북 인도지원 제공에 초점을 맞춘 국제적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부차관보는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적 지원 제안을 거부할 뿐 아니라 기존 인도지원 제공에 상당한 장벽을 만들었다”며 “북한이 이를 수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총 27개국이 참여한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 협의체다. 북한은 그동안 ARF에서 한반도 문제,대미관계 등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다.
북한에서는 리선권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2년 연속 참석한다. 외무상보다 급이 낮은 대사가 참석함에 따라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통신연락선 복원에 따른 남북 대화 재개 신호탄이 터지면서, 북한이 한반도 현안에 관해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미국 측이 북한에 대화 제의를 끊임없이 요구하면서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예고해놓은 상태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와 안보 문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최근 통신연락선 복원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속적인 진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