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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까지 나선 '최재형 가족모임 애국가 제창' 논란


입력 2021.08.07 03:01 수정 2021.08.07 00:4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역대 대선 유례없는 '며느리 일동 성명'

여권의 흠집내기에 일가족까지 휘말려

"애국가 부르는 것 부끄럽지 않다" 발표

崔측, 열민당 의혹 제기도 적극 반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인 이소연 여사와 함께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임시 현충탑 참배소에서 참배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가족 모임 애국가 제창 영상이 급기야 '며느리 일동 성명'까지 나오는 사태로 번졌다. 야권 대권주자를 향한 여권 일각의 과도한 흠집내기 시도가 정치와 관계없는 일가족까지 정치 논란에 휘말리게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며느리 4명'은 6일 공동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고 최 대령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이다. 최 대령 며느리 네 명이란 최 전 원장의 배우자와 형수·제수 등인 셈이다.


이들은 공동 명의 성명에서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 받아야 하느냐"며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최재형 전 원장의 일가가 설날에 모여 가족 모임을 갖기에 앞서 다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자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체주의' '파시즘'이라며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어떤 분들은 '전체주의' '파시스트'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심지어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는 조롱을 하더라"며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아버님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했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해서 다같이 애국가를 불렀다"며 "우리는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고 괴롭지도 않다"고 단언했다.


앞서 최재형 전 원장 역시 같은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1년에 한 번 설날에 모일 때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시작하기는 한다"며 "몇 년 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버님께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끝까지 다 부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국가주의·전체주의는 아닌 것"이라며 "우리 집안 며느리들도 기꺼이 참석하고 아주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를 열창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세력 일각에서 '과연 며느리들도 같은 마음이었겠는가'라고 조롱하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날 발표된 '며느리 일동'의 성명이 최 전 원장의 해명과 같은 내용임에 따라 여권의 흠집내기 시도가 만들어낸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재형 전 원장의 '열린캠프' 공보단은 친여 정당인 열린민주당의 김성회 대변인이 가족 모임과 관련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대변인이 영상 속의 설 가족 모임 식사 준비는 누가 했는지,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데 대해, 공보단은 "당시 감사원 직원은 아무도 없었고 식사 준비와 설거지 등 모든 것을 가족들이 함께 했다"며 "사진은 가족 중 한 명이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의 말대로 만에 하나 설 명절에 공관 직원을 동원해서 식사 준비를 시켰다면 그것은 문제 있는 행동이겠으나, 최재형 후보 가족들은 그렇게 분별 없이 행동하지 않았다"며, 친문 세력을 향해 "그렇게 공사 구분 못하지 않는다"고 역으로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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