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도 논란 속에 개최한 도쿄올림픽 폐막
우려대로 일일 확진자 개막 이후 폭증해 최고치 기록
감염 확산 중인 중국에서의 올림픽도 무관중 가능성 제기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이 8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논란 속에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은 17일간 열전을 끝냈지만,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무관중 올림픽’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2020년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일본 정부는 강행 의지를 밝히며 개막을 준비했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코로나19 위력에 눌려 지난해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1년 연기를 결정했다.
1년 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고개를 숙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델타 변이 등 새로운 모습으로 더 강도 높게 창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일본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반대에도 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강행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도쿄올림픽 대회 기간 중 일일 확진자 수 1만5000명을 돌파, 일본 코로나19 발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직위가 7월 1일부터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를 집계·발표한 가운데 7일까지 올림픽 참가 선수 29명을 포함 총 404명의 대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수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의 동선을 철저하게 분리해 관리하는 ‘버블 방역 시스템’은 개막 초기에 붕괴됐다.
개막 연기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무관중 체제 등으로 일본에 천문학적인 손실을 안긴 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개막까지 2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현재 코로나19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 동안 베이징·옌칭·장자커우 등 3개 지역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109개 종목에3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 예상)도 무관중 가능성이 제기됐다.
IOC 올림픽 수석국장 크리스토프 두비는 "전 세계, 특히 중국에서 대유행이 어떻게 전개될지, 또 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본 뒤 관중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무관중 올림픽 가능성을 흘렸다.
현재 중국의 상황만 보면 개최 자체도 지지를 보내기 어렵다. 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델타 변이 감염 확산으로 비상이다. 지난 5일 해외 유입을 제외한 중국 내 감염 환자가 80명에 이르렀는데 이는 1월 25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정 지역이 아닌 17개 지역에서 확진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곳곳마다 '봉쇄'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국내외 관객들의 경기장 입장 허용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동·하계 모두 무관중으로 열릴 위기에 봉착한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